[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못난이 주의보’가 모두가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었다. 불륜, 이복남매, 갑작스런 죽음 같은 막장요소 없이 착함의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9일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극본 정지우, 연출 신원호 민연홍) 마지막 회에는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공준수(임주환)와 그의 가족들이 한 집에 모여 오붓한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그렸다.

공나리(설현)는 꿈에 그리던 신인상을 수상했고, 공진주(강별)는 같은 날 첫 아이를 낳았다. 3년 후 나도희(강소라) 또한 딸아이의 엄마가 됐고, 신주영(신소율)은 공현석(최태준)과 결혼해 만삭의 몸이 됐다. 진주의 아들은 제법 자라 있었다.

꽃잎이 날리는 현석-주영 집 앞 마당에 모인 가족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봤다. 준수는 동생과 처음 물을 뿌리며 장난치던 때를 떠올리며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엄마(신애라)의 제안으로 기억을 만들었고, 우리는 오늘 또 다른 기억을 만들었다”는 내레이션으로 이를 기념했다.



‘못난이 주의보’는 그렇게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홀로 악독했던 이한서(김영훈)은 감옥에 들어가 갈등은 마무리 됐다. 부모의 재혼으로 만나게 된 가족은 서로를 원망하며 살았다. 늦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동생들은 큰 오빠의 희생을 알게 됐고,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또다시 각자의 사랑으로 가족을 만들며 사랑을 이야기했다.

‘착한 드라마’로 시작한 ‘못난이 주의보’는 동시간대 방영되는 일일드라마 MBC ‘오로라 공주’ KBS2TV ‘루비반지’가 막장으로 관심을 끌 때, 유일하게 막장 없이 ‘착함’을 유지하며 고정 팬을 확보했다.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끈 ‘못난이’는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13회 연장 방송이 결정됐다. 29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일일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팬들 주최로, 극장을 대관해 상영회를 가지기도 했다.

드라마는 재혼 가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불화와 갈등을 다루며, 가족 간의 화합을 이야기했다. 막장 요소는 음식에 들어간 MSG처럼 강렬한 맛을 내지만, 건강에는 해롭다. 그런 면에서 ‘못난이’는 건강식 같은 드라마였다. 자극 없이 건강하게 시청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일드라마들 사이에서 막장이 아닌, 은은하고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못난이 주의보’ 후속으로는 착한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박한별 주연의 ‘잘 키운 딸 하나’(극본 윤영미 연출 조영광)가 방영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