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올해로 20주년,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해외 스타들의 방문으로 여느 때보다 뜨거운 축제가 될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단골 게스트인 탕웨이부터 이번이 첫 방문인 소피 마르소,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 하비 케이틀까지 한국 영화팬들에게 친숙한 해외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부산을 찾는 스타 중 단연 관심사는 ‘분당댁’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 부부다. 탕웨이는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의 ‘세 도시 이야기’와 ‘화려한 샐러리맨’으로 영화 팬들을 만난다. 김태용 감독은 ‘와이드 앵글-단편 쇼케이스’에 초청된 ‘그녀의 전설’과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 돼 부산을 방문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영화제에도 나란히 초청됐지만, 함께 무대에 오르진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가운데 과연 올해 영화제에서는 부부가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 진풍경을 연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라붐’(1980)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청춘의 아이콘이 된 소피 마르소는 ‘월드 시네마’ 섹션 ‘제일버드’의 주연 배우로 공식 초청 받았다. 소피 마르소의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은 이번이 처음. 소피 마르소는 9일 오픈토크, 10일 폐막식 등 공식 행사와 같은 시기 영화제를 방문하는 프랑스 문화부장관 플뢰르 펠르랭과 함께 프랑스 영화 관련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에 출연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도 이번 영화제를 찾는다. 앞서 2009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아이 엠 러브’(2009)로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바 있는 틸다 스윈튼은 올해 같은 감독의 연출작 ‘비거 스플래쉬’가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되면서 부산을 찾게됐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1973),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1992)에 이어 최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에서 활약한 할리우드 배우 하비 케이틀도 영화제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하비 케이틀은 ‘월드 시네마 섹션’의 ‘유스’ 주연 배우로서 공식 초청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 한국 방문 자체가 처음인 그는 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함께 3일 오픈토크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여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은심은 33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다. 1959년 ‘조춘’으로 데뷔한 그는 두 번째 영화 ‘하녀’를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다양한 영화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지만, 1982년 은퇴를 선언하고 고(故) 이성구 감독과 결혼 후 함께 브라질로 이민했다. 이은심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아시아영화 100’에 ‘하녀’가 선정되면서 무대인사로 관객들을 만난다. 또한 ‘한국영화회고전의 밤’에서는 이성구 감독에게 주어지는 디렉터스 체어를 고인 대신 수여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답게 아시아권 스타들도 총출동한다. 최근 하지원과 열애설에 휘말렸던 대만의 인기배우 진백림은 손예진과 함께 주연을 맡은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가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영화제를 찾는다.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오는 12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으며, 이번 영화제에서는 2일, 4일, 10일 상영과 함께 배우와 감독의 GV 등도 준비돼 있다.

‘아시아캐스팅마켓’의 ‘캐스팅보드’에도 한중일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캐스팅보드에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연기력뿐 아니라 자국 내 팬덤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제무대에 진출할 재능과 기초가 든든한 젊은 남녀 배우 1인씩 선정됐다.

한국의 김우빈, 김고은과 함께 중국에서는 중국어, 영어의 자유로운 구사는 물론 다채로운 연기력과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조우정, 매혹적인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대만-프랑스 혼혈의 장용용이 선정됐다. ‘바람의 검심’ 등으로 두터운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사토 타케루와 국제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나가사와 마사미도 같은 부문에 선정돼 부산을 찾는다.

이밖에도 대만 배우 장첸과 일본 배우 소메타니 쇼타, 스다 마사키, 아사노 타다노부, 나키지마 유토 등 아시아권 스타들이 각종 행사를 통해 부산을 빛낼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송선미 기자, 뉴시스,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