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내부자들'이 새로운 장르적 재미와 캐릭터로 영화만의 매력을 어필할 예정이다.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안으로 한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의 '웹툰엔 없고, 영화엔 있는 것들'이 전격 공개됐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복수를 꿈꾸는 정치 깡패 안상구 역의 이병헌, 성공을 거래하는 무족보 검사 우장훈 역의 조승우, 정치판을 설계하는 논설주간 이강희 역의 백윤식 캐릭터가 주축이 됐다.

1. 원작에 없던 무족보 검사, 조승우로 완성되다

영화와 웹툰의 가장 다른 점은 캐릭터의 변화다. 이미 '미생' '이끼' 등에 이어 '내부자들'의 리얼한 이야기와 그림체에 반한 우민호 감독은 미완결 웹툰을 영화화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웹툰 '내부자들'이 고질적인 한국 사회의 부패와 비리 등 시스템의 문제를 밝히는데 주력했다면, 영화 '내부자들'은 관객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범죄드라마 장르를 택했다.



우 감독은 "시스템 안에 속해 있는 개인들의 치열한 대결을 담아내고 그 끝에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를 바라볼 수 있는 영화로 완성시키기 위해 웹툰의 큰 틀 안에서 각색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웹툰에 있는 이상업 르포기자 대신 무족보 검사 우장훈 캐릭터가 탄생했다.

우 감독은 "조승우가 아니면 원하는 캐릭터가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성공에 목말라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우장훈 캐릭터는 관객들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미생형 인물"이라고 전했다.

2. 원작 윤태호 작가도 인정한 영화의 완성도

지난 2012년 돌연 연재를 중단한 윤태호 작가는 영화 제작을 제안 받았을 때 영화화할 마음이 없다고 거절했다. "원색적으로 정치라는 지점을 다루는 만화이기 때문에 사실이고 근거가 있더라도 영화화 돼 관객들이 본다면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에서였다.



하지만 우민호 감독이 재탄생시킨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를 흡족케했다. 윤 작가는 "만화에서는 활자로 대화가 이어지기에 관념적인 어휘와 문학적인 틀을 사용하지만 영화로 변하게 되면 대화는 더욱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했다.

캐릭터의 웹툰 속 어휘는 스타일리쉬한 문체로 바뀌었고, 우민호 감독의 개성이 더해지며 정치적인 측면의 어두운 분위기도 경쾌하고 스피디하게 그려졌다.

웹툰과는 다른 프레임, 확연히 드러난 심리묘사 '남자들의 욕망'

무엇보다 영화와 웹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이즈다. 웹툰은 멈춤 화면으로 구성된 위 아래가 넓은 사이즈라면 영화의 프레임은 움직임이 많은 좌, 우로 넓은 사이즈다.



고락선 촬영 감독은 컷, 컷 나뉘어진 웹툰 속 세상을 스크린에 닮기 위해 1.85:1 촬영 포맷을 선택했다.

이는 미쟝센을 중요시할 땐 2.35:1 촬영 포맷을 쓰지만 1.85:1은 캐릭터의 심리를 보여주는데 탁월하다. 미묘한 표정 차이까지 확연히 드러나는 촬영 포맷에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충무로 대표 남배우들의 열연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겼다.

여기에 이승빈 조명 감독은 캐릭터의 심리에 따라 조명의 위치를 달리 세팅해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했다. 촬영과 조명 기술의 조합으로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정확히 캐치해내는 것은 물론 더욱 입체감과 생동감을 전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11월 19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