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계춘할망' 윤여정과 '미스터 홈즈' 이안 맥켈런이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로 5월 극장가를 빛낸다.

지난 19일 개봉한 '계춘할망'(감독 창)의 윤여정과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미스터 홈즈'(감독 빌 콘돈)의 이안 맥켈런의 활약이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김고은)와 손녀 바보인 할망 계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신구 대표 여배우 김고은과 윤여정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71년 거장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를 통해 데뷔한 윤여정은 그해 대종상영화제 신인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단숨에 평단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긴 공백 이후 드라마를 통해 복귀한 윤여정은 이후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을 통해 스크린에 귀환, 파격적이고 강렬한 연기로 대한민국영화대상과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대체 불가능한 연륜의 여배우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국내 뿐만 아니라 임상수 감독의 '하녀' '돈의 맛'을 통해 칸 국제영화제를 찾으며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윤여정은 '계춘할망'에서 평소의 도회적인 여배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손녀밖에 모르는 소박한 제주도 할망 계춘으로 완벽 변신했다. 윤여정은 베테랑 해녀인 계춘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해녀들이 착용하는 두껍고 무거운 고무 재질의 해녀복을 직접 입고 연기에 임했으며, '이끼'의 특수 분장팀과 캐릭터를 함께 분석하는 등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진짜 제주도의 할머니의 모습을 연기해냈다.

'미스터 홈즈'는 가장 완벽했던 탐정 셜록이 자신을 은퇴로 내몰았던 마지막 사건의 추리를 30년 만에 다시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셜록 홈즈의 은퇴 이후의 모습을 최초로 그려내 일찍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 동안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은퇴 이후의 셜록 홈즈 역은 '액스맨'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주인공 이안 맥켈런이 맡았다. 이안 맥켈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날카로운 추리력에 인간미와 연륜을 겸비한 셜록 홈즈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안 맥켈런은 13세의 나이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 후 세계 영화제 100여 회 노미네이트 및 46회의 수상 기록, '세계 최고의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라는 찬사를 얻었다. 또한 뛰어난 연기력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에 서임돼 명실공히 영국을 대표하는 명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미스터 홈즈'에서 이안 맥켈런은 60세와 90세를 넘나드는 홈즈의 모습을 걸음걸이와 목소리, 자세와 눈빛 등 세심하지만 뚜렷한 차이를 통해 완벽하게 표현한다. 이안 맥켈런이 연기한 연륜과 관록이 묻어나는 셜록 홈즈 캐릭터에 한국 관객들의 관심 또한 집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계춘할망', '미스터 홈즈'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