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개막 5일째, 반환점을 돈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후반전에 돌입한다.

올해 영화제의 전반전은 예년에 비해 부산을 찾는 스타와 관객들의 수가 줄어들어 다소 활기가 꺾인 듯했다. 여기에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 겹쳐 인파가 줄어든 행사장은 썰렁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는 15일 폐막식 전까지 별들의 잔치는 계속된다. 마지막까지 체크해야 할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일정을 정리했다.

◆ BIFF 후반전, 日 대표 선남선녀 부산 찾는다

다소 썰렁한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는 후반부에도 한국 배우들의 빈자리를 느끼며 축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배우와 감독이 찾는 행사들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

이처럼 위기의 후반전을 맞은 BIFF를 가장 빛낼 스타로는 일본의 스타 배우 오다기리 죠가 손꼽힌다. 또한 청순함의 대명사인 아오이 유우가 깜짝 게스트로 6년 만의 부산 방문을 예고해 화제를 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한 '오버 더 펜스'를 들고 영화제를 찾는다. '오버 더 펜스'는 작가 사토 야스시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세상과의 소통에 실패한 후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만남과 소통, 성장을 그린 영화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묻어나는 수작이라는 평가다. 내년 3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다기리 죠는 감독과 함께 GV 행사에 참여하고, 아오이 유우는 오픈 토크에 참석하는 등 팬들과 함께 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특히 아오이 유우는 14일, 오다기리 죠는 15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취재진들을 만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더한다.

◆ 후반전에도 계속되는 '특급 만남'


한편 이름만 들어도 영화팬들을 흥분시킬 스타 감독들 역시 부산을 찾는다. 이창동 감독과 대만의 허우샤오시엔 감독,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세 감독은 11일 열릴 특별대담 '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말하다'에 패널로 참석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세 감독 모두 올해 영화제에는 작품이 초청되지 않았음에도 BIFF에 대한 애정만으로 부산을 찾아 눈길을 끈다.

지난 주말 이병헌 손예진 윤여정과 '분노'의 배우 와타나베 켄, 감독 이상일 등이 참석해 영화의 전당을 뜨겁게 달군 '오픈토크'는 후반전에도 화려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먼저 12일에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블리드 포 디스'의 벤 영거 감독과 배우 마일즈 텔러, 아론 에크하트가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 야외무대에 선다. 14일에는 '오버 더 펜스'팀이 이 무대를 채운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과 아오이 유우가 참석해 팬들과 만난다.

또한 '오버 더 펜스' 팀은 14일 저녁 8시 30분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관에서 상영될 '오버 더 펜스'의 GV에 참석해 팬들과 깜짝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 축제의 마무리는 김민종·최여진

유종의 미를 거둘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은 오는 15일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다. 사회자로는 김민종과 최여진이 나서며 폐막식이 끝난 이후에는 폐막작 '검은 바람'이 상영된다.

배우 겸 가수로서 국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종은 지난 1988년 데뷔 이래 오랜 시간 활동하며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 왔다. 김민종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부산의 마지막 축제의 밤을 달굴 전망이다.

슈퍼모델 출신인 배우 최여진은 영화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뮤직비디오까지 두루 섭렵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영화 '용순' '돼지 같은 여자'에 이어 KBS 드라마 '공항 가는 길' 등 꾸준히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사회자로서의 모습 역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오버 더 펜스' '블리드 포 디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