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나 혼자 산다'가 200회를 맞이했다.

설 특집 파일럿을 거쳐 2013년 3월 22일 첫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가 2017년 4월 14일, 200회를 맞았다.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철학을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태원 김광규 이성재 한상진 노홍철 서인국 등 5명으로 시작한 '나 혼자 산다'는 4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수많은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 재미와 감동을 줬다. 이에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화제가 된 스타들을 모아봤다.

◆ 육중완, 적나라한 망원동 옥탑방 자취남

밴드 장미여관 육중완은 2014년 1월 24일 방송에 첫 출연해 그야말로 충격을 안겼다. 망원동의 한 옥탑방에서 연예인답지 않은 소박한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

그는 일어나자마자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후 스스럼없이 모닝 방귀를 분출했고 물은 냉장고 대신 방바닥에 보관, 컴퓨터 전원은 발가락으로 누르는 등 '귀차니즘'이 물든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과 김밥으로 식사를 마친 뒤에도 대충 쓰레기만 치우며 가히 통제 불가능한 혼자 사는 자취남의 모습을 보였다.

육중완은 정식 멤버로 본격 합류한 뒤에도 자연인에 가까운 삶을 이어갔다. 그러던 그는 2016년 3월, 결혼하며 '나 혼자 산다'에서 아름답게 하차했다. 특히 그는 당시 예비신부였던 여자친구와 애교 넘치는 통화는 물론, 특별한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직접 캔 사금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반지를 만드는 등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첫 여성 멤버 황석정, 범상치 않은 40대 싱글녀

배우 황석정은 2015년 5월 1일, '나 혼자 산다'의 첫 여성 무지개 회원으로 출연, 범상치 않은 40대 싱글녀의 삶을 여과없이 공개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황석정은 첫 여성 멤버라 자칫 어색해지지 않을까 우려했던 일부의 시선과 달리 만나자마자 판소리와 댄스 등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며 남자 멤버들과 잘 어우러졌다. 여기에 그는 화장기 없는 완벽한 민낯을 오픈하며 '여자 육중완'에 등극했다. 이어 그는 지인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김밥을 싸는 등 인정 넘치는 성격을 보였고, 무지개 '혼자남'들에게도 직접 만든 반찬을 선물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독특한 일상을 보여주던 황석정은 집을 마련,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12월 18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그는 "항상 혼자 살며 너무 외로웠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가고 꿈을 꾸는 건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먼저 사랑을 주면 그 사랑이 몇 백배가 돼서 오는 것 같다. 흔들리지 않고 그렇게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꿈꿨다.

◆ 도끼, 재력 편견 덮은 진정성

2015년 9월 4일 출연한 래퍼 도끼는 '억' 소리 나는 어마어마한 부유함과 래퍼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진정성으로 두고두고 화제를 낳았다.

도끼의 집에는 당구대와 음료수 전용 냉장고가 비치돼 있었고, 장식장 안에는 금으로 된 액세서리 진열돼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도끼는 남자들의 로망인 억대의 외제차를 수 대 보유하고 있어 방송 후에는 도끼의 재력과 관련한 검색어가 포털사이트를 장악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끼의 허세를 지적했다. 하지만 도끼는 "옛날에 단돈 500원도 없을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다. 그런 내가 힙합을 하겠다고 하자 주위에서 '넌 그거 해서 돈 못 번다'며 다 말렸다. 하지만 난 나를 믿었다. 모두의 걱정과 편견을 깨고 이뤄낸 성공이기에 난 떳떳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술, 담배, 욕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절제된 삶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호감 이미지를 각인시킨 도끼였다.

◆ 김반장, 도심 속 자연인의 삶

밴드 윈디시티 보컬 겸 드러머 김반장은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싱글 라이프를 가감없이 보여주며 '도심 속 자연인'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2016년 5월 6일 '더 무지개 라이브' 코너로 시청자들을 만난 김반장은 지붕 위에 누워 햇빛을 쬐거나 마당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이웃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소소한 정을 쌓는 여유로운 삶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산 약수를 떠 마시고, 온수를 사용하기 위해 낙엽을 태우는가 하면 마당 텃밭을 가꿔 유기농 채소를 자급자족하는 부지런한 면모도 보였다.

김반장의 모습은 정신 없이 사는 현대인의 삶에 익숙해진 이들에겐 새로운 광경이었다. 이에 힘입어 김반장은 정회원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특별한 것 없이 무미건조하지만 그 일상을 자신만의 속도로 즐기는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 다니엘 헤니, 일상이 화보인 할리우드 배우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배우 다니엘 헤니는 지난 2016년 12월 16일, '나 혼자 산다'로 오랜만에 근황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19년차 혼자남이라는 그는 영화 세트장 같은 집에서 화보와 같은 판타지적인 삶을 살고 있어 무지개 회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다니엘 헤니는 집안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반려견 망고와 함께 샤워를 했고, CF의 한 장면처럼 머리에 왁스를 바르고 면도를 했다. 또한 그는 농구를 하면서 인간미를 드러내는가 하면 수준급의 요리 실력을 공개해 '요섹남'에 등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 헤니는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촬영 현장에서 프로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또 동료배우 애니와의 다정하고 묘한 기류, 스태프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챙기는 정성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