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그간 JTBC 드라마는 작품성 혹은 화제성을 잡아도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보여왔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날려버릴 강한 ‘한방’을 원했던 JTBC 측은 기존 8시 30분에 방송되던 금토드라마를 11시대로 옮기며 변화를 꾀했다. 2017년, 시간대 변경 후 첫 드라마인 ‘힘쎈여자 도봉순’은 그간의 아쉬움을 보상받듯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JTBC 드라마는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파워를 인정받고, 후속작 ‘맨투맨’으로 해외 인기를 잡으며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 ‘힘쎈여자 도봉순’의 힘 센 활약

2017년 JTBC가 처음으로 선보인 드라마는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연출 이형민)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괴력의 소유자 도봉순과 똘끼충만한 게임업체 대표 안민혁의 달콤하고도 코믹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독특한 소재와 박보영의 복귀작으로 초반 관심 모으기에 성공한 ‘힘쎈여자 도봉순’은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얻기도 했으나 주, 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고정 팬들의 힘으로 끝까지 호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2월 24일 방송된 1회부터 4%에 육박하는 3.8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JTBC 드라마가 2~3% 초반 시청률에 머물던 것을 깨버린 것은 물론, 4회 만에 1회의 두 배가 넘는 8%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 8회는 지난 2013년 방송된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기록한 JTBC 역대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인 9.23%를 넘어선 9.6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기준으로는 10%를 돌파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나타내 더욱 눈길을 끈다.

화제성 역시 기록적이었다. 온라인 TV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힘쎈여자 도봉순’은 3월 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 2주 연속 2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그다음 주인 3월 3주 차 드라마 부문에서는 1위로 올라섰다. TV 출연자 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도 주연 배우 박보영, 박형식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매회 방송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으며, 높은 동영상 조회 수와 포털, 커뮤니티 댓글 수 등으로 온라인 화제성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파이를 차지했다.

그간 JTBC는 드라마 종영 후 후속작이 방송되기까지 1주에서 3주 정도의 텀을 가졌다. 하지만 ‘힘쎈여자 도봉순’이 종영한 이후에는 바로 그 다음주에 ‘맨투맨’이 편성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2017년 JTBC 드라마의 첫 포문을 연 ‘힘쎈여자 도봉순’은 어마어마한 기록은 물론 안정적으로 11시대 드라마를 자리 잡게 하는 등 힘 센 활약을 펼쳤다.


◆ 소리 없이 강한 ‘맨투맨’
‘맨투맨(MAN x MAN)’(극본 김원석·연출 이창민)은 ‘힘쎈여자 도봉순’의 자리를 성공적으로 이어 받았다. 초특급 한류스타의 경호원이 되는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고스트 요원과 그를 둘러싼 숨은 맨(Man)들의 활약을 그린 ‘맨투맨’은 배우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조합과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듯 ‘맨투맨’은 4월 21일 밤 방송된 1회가 4.1%의 시청률을 나타내면서 JTBC 역대 드라마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드라마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현재까지 시청률 3%대를 유지하면서 동시간대 예능 폭격 속에서도 굳건한 시청층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화제성과 해외에서의 인기 역시 눈길을 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4월 3주 차 드라마 부문 TV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했고, 주연배우인 박해진 역시 매주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웨이보 실검 드라마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는가 하면 박해진과 ‘맨투맨’ 관련된 기사들이 중국 온라인 연예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등 한한령에도 건재한 인기를 과시 중이다. 또한 국내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서비스 국가에 동시 방영 중이기도 하다.

‘맨투맨’은 매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로 국내를 넘어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 글로벌한 인기를 끌며 소리 없이 강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 JS픽쳐스, 드라마하우스, 마운틴무브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