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가 다양한 장르의 특선 영화를 선보인다.

추석을 하루 앞둔 3일, 지상파부타 케이블TV까지 본격적으로 명절에 어울리는 영화들을 편성했다. 로맨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부터 독립영화 '걷기왕'까지 가족 시청자 웃고 울릴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 KBS2 09:40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 수현(김윤석)이 30년 전의 자신인 어린 수현(변요한)과 만난다. 이를 통해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 연인 연아(채서진)의 죽음을 바꾸려 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타임슬립 로맨스물이다.

POINT : 김윤석과 변요한이 닮은 듯 다른 연기로 같은 인생, 다른 행복의 미묘한 격차를 보여준다.


▶ SBS 10:40 '장수상회'

70살 연애초보 성칠(박근형)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이 서툴고 설레는 황혼 로맨스를 그린다. 장수(조진웅), 민정(한지민), 민성(찬열), 아영(문가영) 등 주위 사람들의 도움 속에 성칠과 금님의 늦은 사랑이 빛을 발한다.

POINT : 박근형은 '꽃할배' 이전에 완벽한 배우였다.


▶ MBC 16:20 '참새들의 합창'

청각장애인 큰 딸(마르얌 아크바리)과 어린 아들(호세인 아그하지)을 건사하는 타조 농장 인부 카림(레자 나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천국의 아이들'로 유명한 마지드 마지디 감독 특유의 순수한 감수성과 감동이 펼쳐진다.

POINT : 레자 나지의 부성애가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초월해 모두를 울린다.


▶ OCN 16:20 '광해, 왕이된 남자'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처한 왕 광해(이병헌)의 대역을 맡은 천민 하선(이병헌)이 왕도를 깨우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제 실록에 남은 광해군이 15일 동안 사라졌다는 기록을 상상력으로 채운 팩션 사극이다.

Point: 데뷔 후 첫 사극이었음에도 1인 2역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이병헌의 진가가 드러난다.


▶ EBS1 18:45 '라푼젤'

장장 18년을 탑 안에서만 지낸 소녀 라푼젤이 자신의 탑에 침입한 왕국 최고의 대도를 때려잡고 과잉 보호 엄마의 슬하를 벗어나는 탈출극이다. 얌전히 성에 갇혀 왕자를 기다리던 원작을 비튼 디즈니 특유의 전개, 활극 수준의 모험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POINT : 아름다운 풍등 장면의 원조가 여기에 있다.


▶ KBS1 22:15 '걷기왕'

선천적 멀미 증후군 만복(심은경)이 경보를 통해 자아를 찾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 드라마다. 시크한 육상부 선배 수지 역의 박주희와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 등으로 증명된 심은경이 시너지를 이뤄 감동을 자아낸다.

POINT : '멀미'에 대한 신선한 접근, 심은경의 순수한 감성이 폭소를 자아낸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