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와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감독 장영주·제작 KBS) 측이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와 같은 듯 다른 장면을 10일 전격 비교했다.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현장을 생생히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한 최초의 극장용 다큐멘터리다.

앞서 지난해 8월 개봉해 무려 1200만 관객을 동원한 '택시운전사'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故위르겐 힌츠페터를 도왔던 의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이란 인물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두 영화 모두 광주로 향하는 길에 공통점이 있다. 위르겐 힌츠페터가 찍은 사진을 보면 광주로의 진입을 막는 통행금지 표지판 사진이 있고, '택시운전사' 또한 광주로 향하는 차가 없다. 이는 당시 모든 통행로가 막힌 광주의 고립된 상황을 알려준다.

간절히 민주화를 외치던 광주 청년들과 시민군의 모습 또한 같다. 위르겐 힌츠페터가 찍은 실제 광주의 모습에는 열렬하게 민주화를 외치며 광주시청으로 떠나는 시민군의 모습이 담겨 있다. '택시운전사'에서 구현한 모습 그대로다.

다른 건 군인에 검문을 받는 장면이다. '택시운전사'에서는 택시운전사와 위르겐 힌츠페터 둘만 광주로 향했다고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알려지지 않은 제3의 인물이 광주 잠행 취재에 동행했다. 이는 녹음 담당 기자 헤닝 루모어다.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광주에서 탈출하다 검문을 당하게 되고 트렁크를 열어 물품을 확인시킨다. 여기서 영화는 군 간부가 트렁크에 있는 필름을 보고도 묵인하는 식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트렁크에서 발견된 촬영용품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했다고.

이날 함께 공개된 '5.18 위르겐 힌츠페터' 예고편 영상은 손상된 필름 효과로 시작되며 당시 군부정권의 엄격한 언론 통제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후 등장하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광주의 참상을 처음으로 알린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카피 문구가 감동을 더한다. 또한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군부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1980년 5월의 처절했던 광주 현장을 짐작케 하며 뭉클함을 더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38주년이 다가오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5월 17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 '택시운전사'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