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짱구가 돌아왔다. 짱구와 그의 친구들이 한층 더 사랑스러워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짱구는 못말려’는 극장판 시리즈 국내 누적 관객수 173만을 돌파한 전 세대가 사랑하는 인기 캐릭터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는 매번 독특한 상상력과 그 안에 담겨 있는 훈훈한 감동으로 인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아뵤! 쿵후 보이즈’는 쿵후를 소재로 삼았다. 떡잎마을 방범대 친구들은 전설의 쿵후 말랑말랑권을 터득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블랙판다 라면 일당들의 음모를 막기 위해서 나선다.

흔히 ‘쿵후’라고 하면 폭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타카하시 와타루 감독은 ‘쿵후’를 전혀 폭력적이지 않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름부터가 코믹하다. ‘말랑말랑권’, ‘찔러찔러권’을 비롯해 기술 역시도 ‘하늘하늘 미역의 춤’ 등 하나 같이 귀여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짱구와 그의 친구들이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짱구만의 특유한 엉뚱함이 더해져 영화는 관객들이 웃음을 터지게 한다. 짱구 아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냄새를 활용한 ‘꼬릿꼬릿 발냄새권’ 역시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만의 재미다.

이처럼 자칫 폭력적이게 보일 수 있는 ‘쿵후’라는 소재를 폭력적이지 않고 되려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 것은 타카하시 감독의 아이들 관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덕분이다.

중요한 건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는 어린이 관객이 보기에도 성인 관객이 보더라도 재미와 감동을 모두 준다는 점이다. 어린이 관객에게는 짱구와 친구들의 우정, 정의 등을 느끼게 한다면, 성인 관객에게는 또 다른 감동과 힐링이 다가온다.

특히 훈이의 눈부신 성장이 인상적이다. 먼저 쿵후를 배운 훈이가 뒤늦게 배운 친구들보다 뒤쳐지자 좌절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좌절감을 감추기 위해서 스스로 선배라 칭하던 훈이가 성장해 달라진 모습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 관객이 되었든 어린이 관객이 되었든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를 보고 난 뒤 모두가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게 될 것이다. 다만,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액션가면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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