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KBS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앞 난동 사건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6일 KBS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앞 난동 사건에 대해 "기물 파손은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KBS는 난동 사건을 대처하는 방식이 미흡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은 추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난동자를 자극하지 않고 회유해 안전한 장소로 유도한 뒤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조치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외부에 유포된 동영상에는 안전요원들이 난동자를 설득하고, 제압이 용이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담겼다. 이후 난동자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은 담겨있지 않다"며 "일부 과정만 담긴 영상으로 당시의 모든 상황을 단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KBS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청취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했다. 이런 장소에서의 난동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해 안전요원들은 이 남성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제지에 나섰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난동자가 스튜디오 진입을 시도했거나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다면 매뉴얼에 따라 즉시 강력하고 신속한 제압에 나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KBS는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 작가, 기술스태프 등 제작진은 침착하고 책임감 있게 자리를 지키며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며 "보호조치 차원에서 난동자가 지목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피시킨 것도 제작진의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오픈 스튜디오는 유지된다. 다만 오픈 스튜디오 외부에 경비 인력을 상근 배치하고, 파손된 유리창을 더욱 강화된 유리로 교체할 계획이다. 스튜디오 내부에도 원터치로 개폐되는 철제 비상셔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 담보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앞서 5일 오후 3시 40분께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둔기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괴한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던 DJ 황정민은 소란 후 자리를 피했고, 게스트인 김형규가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황정민과 제작진은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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