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김수찬(28)이 제기한 ‘정산 불투명’과 ‘군 입대 계기’ 문제에 소속사 뮤직케이 엔터테인먼트(이하 뮤직케이)가 깔끔한 입장을 내놓았다. 팬들의 인정에 호소한 김수찬과는 달리 명확한 반박 내용을 담아내며 김수찬이 되려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김수찬은 전날인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귀하고 값진 고정 프로그램들까지 과감하게 포기하고 군 복무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근 3년간의 뮤직K엔터테인먼트와의 가수 활동으로 얻은 것이 정산 0원에 뮤직K에 갚아야 할 2억이 넘는 빚 때문”이라는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SNS 계정 역시 뮤직케이에서 함께 관리해 언제 삭제될지 모른다고 하며, 주장 확산을 위한 팬들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뮤직케이는 김수찬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공식 입장이 나오기까지 하루가 걸린 이유다.

뮤직케이는 우선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팬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을 사과했다. 이어 김수찬의 주장들을 하나씩 반박했다.

뮤직케이에 따르면 김수찬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것은 지난 5월 17일로 자신의 활동 정산내역에 대한 증빙자료를 요청하는 내용을 전달했다. 답변 요청 기한은 같은달 31일이었다.

뮤직케이는 “요청 기한 내 정산 관련한 증빙자료를 모두 제공하고 성실히 답변을 했으며, 김수찬으로부터 추가 답변을 기다리던 중 김수찬이 본인 계정의 SNS를 통해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금전적 문제로 군 복무를 선택하게 됐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는 다르다고 했다. 올해 스물여덟살이 된 김수찬은 지난 4월 사회복무요원 군사교육 소집통지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입대 연기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뮤직케이가 먼저 “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 활동을 지속하는 것보다 국가의 의무를 빨리 이행하는 것이 합리적 결정”이라며 입대를 제안했고, 김수찬 역시 동의하며 군 복무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김수찬과 충분한 논의를 거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3년 활동에 정산금 0원, 빚 2억과 관련한 내용 역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선을 그었다. 투명한 정산 처리를 위해 매월 본인과 확인 절차를 밟고, 서명을 받는 정산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또 김수찬이 제기한 의문들에 추후에도 충분히 소명할 의사가 있다며 “갈등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뮤직케이의 입장이 나오며, 여론도 돌아서는 분위기다. 김수찬이 보낸 내용증명에 기한 내 답변을 줬지만, 김수찬이 법이 아닌 감정에 호소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 납득이 안 간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사와 소속 가수간 정산 관련 문제는 민감한 사항이니만큼 몇 차례 더 양측의 입장을 나누고,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월 김수찬이 서명한 정산서가 서류로 존재한다는 점, 김수찬의 군입대 관련 상황이 업계를 비롯해 일부 팬들에게도 알려져 있던 점 등도 뮤직케이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수찬 역시 분명 억울한 점이 있을 수 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왔기 때문, 정산 관련 의문을 갖는 것도 납득 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속사에서 김수찬의 의문에 답할 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문제를 외부에 노출해 키우는 것이 옳은 방법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뮤직케이의 적극적인 대응에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김수찬과 뮤직케이가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