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이지현의 용감한 고백에 시청자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JTBC 예능프로그램 '내가 키운다'에 출연 중인 이지현은 최근 싱글맘으로서 두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3일 방송에 첫 출연한 이지현. 이지현은 9살 딸 서윤 양, 7살 아들 우경과 함께 하는 집콕 생활을 공개했고, 그 과정에서 충동적인 행동을 참지 못하고 과도하게 떼를 쓰고 위협적인 말을 하거나 엄마인 이지현에게 폭력을 쓰는 우경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더했다.

이지현은 우경이 4살 때 ADHD 판정을 받았으며, 그간 어린이집에서도 두 번 퇴소당하는 등 여러 고충을 겪었다고 말했다. 엄마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기에, 두 아이를 건사할 체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고 대화로 상황을 풀어가려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고도 밝혔다.

이지현의 근황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은 이지현을 향한 염려의 목소리를 냈고, 새롭게 시작한 그의 SNS에는 각종 육아 조언들이 이어졌다. 싱글맘들이 서로 육아 팁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인 '내가 키운다' 보다는 문제 아동에 대한 본격적인 진단과 상담, 육아법이 다뤄지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충고도 있었다.

이후 10일 방송에서는 이지현이 병원을 찾아 아이와 함께 상담을 받고 행동 교정을 위한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지현이 아들 우경과 집에서 함께 지내는 모습이 관찰 카메라를 통해 비쳤다. 이 과정에서 이지현이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퇴소당한 직후 온몸이 마비될 정도로 심각한 공황 장애를 겪었고, 1년 여간 정신과 치료도 받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의사는 "아이가 폭력을 엄마와 교감하는 수단으로 느끼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엄마의 행동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ADHD는 불치병이 아니며, 성인기가 지나면 대부분 호전이 된다는 희망적인 예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 어떻게 치료하고 교육을 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아이가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JTBC 내가 키운다, 이지현

이처럼 방송을 통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를 위한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이지현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특히 "어딜 가나 혼나고 눈치만 봐야 하는 아이의 마음이 상처 받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그래서 엄마만큼은 온전히 아이의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는 이지현의 진심, 전문의의 말을 모조리 메모하며 아이를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진정성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또한 실제로 ADHD 증상을 겪었거나, ADHD 환자인 자녀를 둔 부모 시청자들이 온라인 상에 남긴 시청 후기도 눈길을 끈다. 싱글맘으로서 두 아이를 키우며 분투 중인 이지현을 향해 위로를 건네는 것은 물론, 그저 주의력이 다소 부족한 증상으로만 알려졌던 ADHD의 특성에 대해 정확히 다뤄준 방송이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해준 점 또한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됐다는 것이다. 향후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며 개선을 위해 노력할 이지현 모자를 향한 응원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