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영화 '브로커'가 제75회 칸 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가운데 평단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제작 영화사 집)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으로 전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상업 영화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주연으로 합류해 신뢰감을 더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브로커'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과 함께 유력한 황금종려상 수상 후보작으로 언급돼 왔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등 '브로커' 팀의 칸 입성부터 외신들의 집중 보도가 이어졌을 만큼 '브로커'를 향한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장편 영화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영화의 주연인 송강호와 이지은은 영화가 공개 되기도 전부터 남녀주연상 수상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개막 전부터 전 세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던 '브로커'는 영화제 개막 후 전 세계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전 세계에 K-무비 위상을 높이며 기록적인 해외 세일즈 성과를 기록했던 '설국열차' '아가씨' '기생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압도적인 판매 성과다.

이 가운데 '브로커'가 26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공개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로커' 상영 직후 12분 간 기립 박수가 이어질 정도로 관객 반응이 뜨거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식은 땀이 많이 났는데 드디어 끝났다"면서 "팬데믹에 영화 찍기 힘들었는데 모든 팀이 이렇게 다 함께 해주시고 영화를 정상적으로 나눌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외신들은 '브로커'를 향한 호평을 내놓으며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브로커'는 관객이 아이를 사고파는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공감하고, 가장 인간적인 결론까지 따라가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데드라인은 "감독은 '브로커'에서 날카로운 사회 관찰과 노골적인 감상주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걷는다. 깊은 영화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나약함과 정서의 탄력성, 광범위한 질 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반면 외신들의 혹평도 이어졌다. 앞서 '헤어질 결심'에 만점을 줬던 영국 가디언은 '브로커'에 5점 만점에 2점을 부여하며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혹평했다. 텔레그래프도 "올해 칸 경쟁 부문 진출작 중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이라며 2점대의 낮은 평점을 줬다.

이처럼 '브로커'가 칸 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외신들의 엇갈린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황금종려상 유력 수상작으로 손꼽혔던 '브로커'가 어떤 결과를 안고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브로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