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9년간 쌓아온 연기력 내공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국민 섭섭남' '2022년의 대세남'이 된 배우 강태오의 이야기다.

강태오는 지난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딤과 동시에 공명·이태환·서강준·유일이 속한 서프라이즈 멤버로도 활약하며 데뷔부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얼굴, 연기력, 심지어 노래 실력까지 탑재된 그에게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건 당연. 이에 그는 일본과 중국,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얼굴을 알려갔다.

남들 같았으면 눈앞의 기회를 놓칠까 섣부르게 행동하는 실수를 범했겠으나, 강태오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왕의 꽃' '두번째 스무살' '최고의 연인' '당신은 너무합니다' '쇼트' '조선로코 녹두전'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오며 날개를 활짝 펼칠 그날을 기다린 것이다. 분명 엄청난 한 방은 없었지만 강태오는 천천히 소년으로서의 모습을 지워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어갔다.


그런 강태오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20년 '런 온'에 출연하면서부터. 미술 전공 대학생 이영화 역을 연기한 그는 멍뭉미 넘치는 매력으로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주며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서는 전 애인을 못 잊고 다시 시작해 보려는 후회남 이현규 역을 맡아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주며 설득력 있는 서사를 완성해냈다.

그리고 강태오가 9년간 쌓아온 연기 내공은 올해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만개했다. 남자 주인공 이준호를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연기력으로 완성, '강태오가 아닌 이준호는 상상하기 힘들다'는 극찬을 받으며 핫한 대세남으로 등극한 것. 여주인공 우영우(박은빈)에게 하는 대사 '섭섭한데요?'를 통해 '국민 섭섭남'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분명 강태오가 연기한 이준호는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로 다뤄진 것과 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사랑은 자칫 잘못 연기했다간 오해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강태오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이준호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 많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이런 관심을 반증이라도 하듯 강태오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여주인공을 넘어 1위를 차지하는 저력도 뽐내기도 했다.

이런 신드롬적인 인기를 뒤로하고 곧 입대를 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동시에 기대도 크다. 전역 후 더욱 성숙하게 돌아올 그의 모습이, 더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보여줄 그의 풍성한 연기력이 말이다. 이미 내공은 두텁게 쌓였으니 이젠 마음껏 펼칠 일 밖엔 남지 않았다. 강태오가 보여줄 신드롬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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