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영화계 단체들이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멀티플렉스 3사의 정산 문제에 항의하며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영화산업 위기 극복 영화인연대기자회견이 개최됐다. 15개 단체로 이뤄진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는 참여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멀티플렉스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신고했다"라고 전했다.

영화산업에서 특히 극장과 같은 상영사업자는 총 관람료 수입에서 부가세를 제외한 남는 돈을 배급사와 분배하며, 배급사는 이를 제작사와 투자사에 나눈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 멀티플렉스 3사의 스크린 수는 전국 멀티플렉스 체인 스크린 수 기준 98%를 넘는 수준"이라며 "극장들은 팬데믹 시기 세 차례에 걸쳐 관람권 가격을 인상했지만 수익배분을 위한 객단가는 오히려 떨어졌다"라며 "영화 제작사와 창작자에게 돌아오는 몫은 줄어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영화 관람권의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배급사가 분배받는 부금과 그 근거가 되는 객단가는 지난 2022년부터 감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객단가가 1만285원이었으나, 올해 9천768원으로 줄었다면서 하락 배경으로 멀티플렉스 3사의 관람권 할인 제도를 언급했다. 영화인연대는 "티켓 자체의 가격은 올랐지만 관객 감소를 막으려 프로모션을 진행해 부담을 창작자·제작사 등에 지운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멀티플렉스 3사의 할인 내용과 할인가가 표시된 상세부금 정산 내역의 공개를 촉구했다. 영화인연대는 "공정한 수익배분을 위해 깜깜이 정산을 멈추고 상세부금 내역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라며 정산내역 투명화를 주장했다.

영화인연대는 "가격을 올려놓고 조삼모사식 할인제도를 운용하는 극장 측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다수 관객의 불신은 물론 한국영화 생태계를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티켓 가격의 거품 걷어내기와 투명한 정산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인연대는 투명한 정산과 스크린 독과점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공정위에는 '불공정 정산'을 신속히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고, 국회에는 국정감사를 통해 영화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한 문제 해결과 법제화 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는 2024년 삭감된 독립예술영화와 지역 생태계 예산 등에 대한 회복과 지원 및 영화발전기금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영화인연대는 이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서 멀티플렉스 3사의 행위를 규탄하는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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