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나 혼자 산다’가 쏘아 올린 배우 구성환의 인기가 프로그램을 넘어 광고계까지 뻗어나가며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중이다. 구성환이 어느 치킨 브랜드의 전속 모델로 발탁되는 일이 벌어졌으니까. 흥미로운 점은 그만이 아니라 그의 반려견 ’꽃분이’도 함께 광고계에 입성했다는 것이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구성환의 혼자 사는 삶이 본격적으로 방영되었을 때 구성환과 비등한 느낌으로 대중의 시선을 끈 대상이, 반려견 ‘꽃분이’다. 그의 한 팔에 쏙 안기는 크기로 상반된 이미지를 선사하며 존재 자체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귀여움을 독차지한 결과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말도 있듯이, ’귀여움‘은 어떤 단단한 마음도 무디게, 부드럽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곤 하니까. 하지만 꽃분이가 애정을 불러일으킨, 일명 ‘찐 모멘트’는 무엇보다 구성환과 함께 있을 때, 그가 있는 그대로 풍기는 매력과 어우러질 때다.

애정과 신뢰감이 합치된 상태,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인사를 나누고 각자에게 필요하고 또 맛있는 식사를 하며 함께 옥상에 올라가거나 한강 변의 둘만 아는 장소로 가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설사 구성환이 일로 인해 곁을 비우더라도 반드시 돌아올 것을 아는 기다림과 그 끝에 놓인 반가움의 환희까지, 반려견과 반려인이 보일 수 있는 더없이 자연스러워, 더없이 이상적인 장면들이다.

덕분에 해당 방송이 송출된 이후, 구성환이 단순히 기록용으로 만들었다는 유튜브 계정 ‘꽃분이’는, 순식간에 구독자가 몇만 명으로 늘어나는 호재를 누렸다. 누구도, 아마 구성환 본인도 예상치 못한 파급효과였으리라. 그의 말대로 단순히, 그의 눈길에 닿은 꽃분이의 사랑스러운 순간 하나하나를 담아 놓았을 뿐인데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시선에 동참해 올 줄이야.

구성환의 ‘꾸밈없음’과 꽃분이의 ‘꾸밈없음’이 맞닥뜨리며 일으킨 시너지라 하겠다. 수많은 ‘꾸밈’들, 특히 방송의 특성상 어떤 의도와 욕망을 가진 채 이루어지는 꾸밈이 대부분이니까, 이는 기성 제품과 같아서 매 순간 평균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긴 하나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딱 그 정도이고 그만큼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니 구성환의 ‘꾸밈없음’, 이 돌발성 가득한 매력에 사람들이 이끌리는 게 당연했다. 여기에 꽃분이가 더해지니 이 무해하기까지 한 ‘꾸밈없음’에 항거불능의 상태로, 그저 추앙의 자세로 맞닥뜨리는 것 외에 별수 없겠다. 여태 예능에서 만난 반려견과 함께 한 이들 중에, 등장한 목적과 가치에 가장 부합한 짝이 아닐지.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꽃분이와 함께하는 구성환의 삶이 일으키는 공감은 내밀하여 더욱 함박 웃음을 짓게 만드는 무엇이다. 구성환과 함께 쏘아 올려진 꽃분이의 인기는, 구성환의 것과 호응하며 앞으로 상당히 오래 지속되리라 추정해 보는 바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etvidet@naver.com, 사진 = ‘헤이마리’ 공식SNS, 유튜브 채널 ‘꽃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