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이준, 1988년 2월 7일 생, 2009년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정지훈 아역, 5인조 보이그룹 엠블랙으로 데뷔, 김치볶음밥 중독증상과 최대지출이 이온음료수를 산 것이라는 고백으로 '라디오스타'를 흔들며 예능작가들이 사랑하는 아이돌로 자리매김,

KBS2 '아이리스2'에 이어 영화 '배우는 배우다'(감독 신연식)를 통해 단숨에 스크린 주연작까지 꿰찼다. 이 짧은 프로필이 다라고? 아니, 이준은 99세까지 활동할테니, 훗날 대서사시를 쓰게 될 그의 프로필을 기대해본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 언론시사회에서 "저는 99세까지 활동할 거예요. 머릿 속에 계획이 다 있어요"라며 극중 반짝스타와 추락한 연예인을 오가는 오영과는 다른 점을 설명하기도. 그리고 티브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또 한 번 방대한 계획을 말했다.

'배우는 배우다'에서 이준이 맡은 오영은 연예계에서 한순간에 톱스타가 되고 또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벼락스타라는 점이 그에게 미친 영향은 악영향밖에 없다. 이준은 그런 점이 자신과 다르다고 말한다.

◆ 이준은 달라-1, 뜬다는게 뭔데?

그는 "오영은 뜨고 나면 사람이 변하는데 사람이 변한다는 건 혼나야돼요. 전 그걸 겪어본 적도 없고 겪고 싶지도 않아요. 저도 뜨기 전의 모습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죠.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했던 점이요. 그런데 저느 뜨고 싶었던 적은 없어요. 지금도 그렇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뜬다'는 말이 되게 웃겨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고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그걸 보고 행복해 하고 박수쳐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몇 명이 되었던지"라고 말한다.

특히 '결과주의'가 정답처럼 통용되는 연예계에서 그는 '과정'의 중요성을 말한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제가 노력을 했다면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결과와 과정을 다르게 보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결과보다 과정이에요. 과정이 별로인데 결과가 좋았다면 그 사람은 그걸 믿고 다음 것도 그렇게 준비하겠죠. 하지만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10년 20년이 지나면 결국 승리할 거라고 생각해요."

◆ 이준은 달라-2, 짧고 굵게? 길게 또 길게

그래서 99세 활동계획도 세울 수 있었다. "100세까지 사는거죠. (웃음) 99세까지 활동하고 1년은 요양해야 해요. 지금까지는 스펙타클하게 계획대로 진행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제가 지금과 똑같은 마음으로 산다면, 그러니까 결과를 떠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결코 사람들이 등 돌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99세가 먼 숫자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목표를 이루든, 못 이루든 높게 잡아놓고 그것에 맞춰 간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꽃할배' 시즌30? 그렇죠. 그럴 수도 있겠네요. (웃음)"

◆ 이준은 달라-3, 여자 좋아한다고? 결혼은 아직

그러나 이준의 인생계획에 있어 결혼계획은 없다. 스물다섯살의 이준이 생각하는 계획에 있어 아직 결혼은 마음에 다가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제일 중요한게 결혼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어요. 지금 좋아하는 여자도 없고 진짜 주변에 여자가 없어요."

그 말에 살짝 기자가 웃자 이준은 재차 강조하며 매니저의 '증언'을 요구한다. "어디서 어떤 소문을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정말 진짜 없어요. (웃음) '진짜 없지?' 그것봐요. 저 매니저 친구가 정말 착하고 거짓말 안 하는 친구예요. 진실이라는 뜻이에요. 여자친구가 생긴다고 해도 잘 모르겠어요. 아직은. 뭔가 연애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에는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요. 제 친구 중에는 아기 있는 친구도 있는데 전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또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놀고 싶기 때문에 아직 결혼생각은 없어요."

◆ 이준은 달라-4, 군대 당장이라도 가죠, 뭐

남자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고심하는 군대에 대해서는 오히려 편하게 답한다. "군대요? 언제든지 가도 돼요. 그것도 또 하나의 경험이잖아요. 전 일주일 뒤에 간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삶에 미련이 없어요. 하하하. 가게 되면 또 다른 나를 개척하면 되는거니까요."

"제 친구들은 제대한지 4년 정도가 됐는데 누구는 '정말 힘든 곳'이라고 하고 또 다른 누구는 '그 안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하는 친구도 있어요. 아직 안 가서 모르겠지만 군대도 또 하나의 사회생활이니까 협동심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그 안에서 한 가지 목표를 정해서 딱 단련하고 나오면 오히려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연예인들이 '군대 갔다오면 활동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그 안에서 다른 것을 쌓아서 올 수 있고, 또 자신의 신념만 있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 이준은 달라-5, 예능서 거짓말하느니 차라리

'진짜 사나이' 출연을 언급하자 '지금은 예능을 쉬고 있다'고 말한다. "연기때문에 쉬는게 아니에요. 정말 지금 할 이야기가 없어요. 인생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에피소드가 바닥났어요. 지어낼 수도 없잖아요. 지어내고 거짓말했다가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정말 없어서 전화오면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하곤 해요."

"예전에는 예능 나가기 전에 사전 인터뷰하면 이야기를 분배하기도 했어요. 막 에피소드를 말하고 작가분들이 '이건 우리 프로그램에서 해달라'고 하면 '오케이!'하면서 (웃음) 그런데 지금은 할 이야기가 없어요. 100살까지 살면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도록 해보려고요."

◆ 이준은 달라-6, 소문? 신경 안써요

연예인들을 괴롭힌다는 댓글이나 소문도 그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영화에서 다뤄지는 연예계 비화들을 자신도 인터넷이나 소문으로 접한다는 그는 그것도 쿨하게 털어내버린다. "제 소문 속의 제 이야기도 사실이 아닌데요. 뭐. 누구나 있는 소문이에요. 소문에는 제가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여자 안 좋아하는 남자도 있나요? 그래도 상대적으로 악성 루머들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고 또 열심히 해야겠죠."

◆ 이준은 달라-7, 받고 싶은 평가? 봐주는게 어디에요

'배우는 배우다'는 결국 이준의 연기력이 포커스다. 그는 받고 싶은 평가를 묻자 '봐주시는 걸로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어떤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평가라는 것은 결국 관객들의 절대적인 권한이기때문에 전 뭐든지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있어요. 하지만 제가 욕먹을 것 같지는 않아요. (웃음) 저도 처음에는 욕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산국제영화제나 시사회를 하면서 반응이 좋더라고요. 기자분들도 좋게 말해주시고, 그래서 지금은 한 시름 놨고요 관객들에게 다가갈 자신이 생겼어요."

◆ 이준은 달라-8, 연예계 위계질서? 글쎄...

'배우는 배우다'에서 이준은 아이돌 대선배인 SS501 출신 김형준과 신경전을 벌인다. 아이러니하게도 김형준이 이준의 심기를 건드리는 당돌한 신인배우로 나오는 것. 이준은 "현장에서 그냥 둘이서 재밌다면서 촬영했다"면서 아이돌 위계질서에 대해 말했다.

"제가 어떤 선배냐고요? 선배라, 저는 그냥 동료죠. 제가 선배라고 생각한 건 없어요. 저 역시도 다른 그룹과 같이 화이팅해서 열심히 해야하는 입장이지 제가 선배라고 하면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냥 형동생같은 것이 더 편해요. 고등학교 대학교때도 그랬고요. "

"물론 선배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도 있죠. 그런데 저는 그런 편은 아니에요. 천사같은 선배예요. 하하하. 사실 후배들이 인사를 하면 미안해져요. 내가 뭐라고 나한테 인사를 하지 그런 생각이요. 그냥 편하게 했음 좋겠는데 '안녕하십니까!'이러면 괜히 미안해져요.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괜히 죄진 것도 없는데 숙연해지곤해요. '형 안녕하세요' 정도면 편하죠."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는 후배들과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가뜩이나 짧다는 아이돌 수명에 이준이 느끼는 위기감은 '제로'다. "그런 것 없어요. 밀리고 자시고 할 게 없어요. 하하하. 같이 가는 입장이고 서로 음악색깔이 달라서 존중해 줄줄 알았으면 좋겠어요. 다들 열심히 하기 때문에 서로 인정해야죠. '쟤들은 잘 나가는데, 우리는 지금 못 나간다? 이런 생각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 맞다. 99세까지 활동할 이준에게 지금 1cm 앞이나 뒤는 그다지 중요한 잣대가 아닌 것을.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방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