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영화 '우리들'이 4만 관객을 돌파했다.

9일 오전 '우리들'(감독 윤가은·제작 아토)이 개봉 5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만93명을 기록하며 4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6월 16일 개봉 이후 올해의 한국영화로 주목을 받으며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같은 흥행은 지난 해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어 다양성 영화의 붐을 일으켰던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누적 관객 수 3만6680명을 뛰어넘는 기록이자, 지난 3월 개봉부터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 18만9056명을 돌파한 '글로리데이'에 이은 올해 한국 다양성 극영화 흥행 2위라는 성과이기도 하다.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외톨이 선과 비밀을 가진 전학생 지아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여름을 그린 '우리들'은 표현에 서툴고 사람에 멍든 이들 마음을 흔들며 호평을 받았다.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10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신인 감독과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점, 76개의 적은 스크린에서 상영을 시작했으나 국내 개봉과 동시에 언론과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한국영화로 떠올랐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특히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맞이해 다양한 한국영화 화제작들과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개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작품성과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4만 관객 돌파는 막대한 제작비와 스타 배우 하나 없는 한국 다양성 영화가 지닌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작품이 가진 힘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이에 앞으로의 흥행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들'은 베를린영화제에 2회 연속 초청된 신예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밀양' '시'의 거장 이창동 감독이 기획총괄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의 8번째 작품이자, CJ E&M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함께 하는 산학 협력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나 차기작의 기획 개발을 진행하거나 시나리오 상태에서 투자 제작을 결정하며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는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배급을 진행, 감독 및 신인 인력들의 실질적인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어, '우리들'의 장기 상영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크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우리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