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작사, 작곡가 겸 가수인 정의송이 문학사에 의미 있는 작업물을 내놓아 이목을 끌고 있다.

정의송은 지난해 11월 각종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통해 '노래로 만든 명시 - 한국인이 사랑하는 명시 17선'을 공개했다. 이는 불후의 명시로 존재하고 있는 시 17편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들이 담긴 앨범이다.

학창시절 문학가를 꿈꿨다는 정의송은 "그 감성의 바탕이 현재 음악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이 됐다"라며 "언젠가는 학창시절에 암송했던 명시들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는데 이 앨범으로 그 소망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17편에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윤동주의 '별헤는 밤' '서시',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유치환의 '깃발' '행복', 김춘수의 '꽃', 도종환의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천상병 '귀천', 이육사의 '청포도', 구르몽의 '낙엽', 김남조의 '그대 있음에',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박목월의 '나그네', 서정주의 '국화옆에서'가 포함됐다.

정의송은 앨범 수록곡 전부를 원작자의 시를 전혀 훼손하지 않은 채 만들었다. 창작 과정에서 멜로디의 구성과 진행상 가삿말을 줄이거나 늘리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 가운데, 시를 있는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그는 17곡 전부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발표하며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상 촬영 감독은 사진 서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사진작가 정승익 씨로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선이 1집이었다면, 정의송은 오는 3월 중 추가 13곡이 들어간 '한국인이 사랑하는 명시 2집' 발매도 앞두고 있다. 이 앨범에는 변영로의 '논개', 김소월의 '먼 후일',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이육사의 '광야', 정호승의 '부치지 않은 편지', 김동영의 '수선화', 서정윤의 '홀로서기', 노천명의 '사슴',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 박노해의 '겨울 사랑', 정호승의 '술 한 잔', 양중해의 '떠나가는 배', 김소월의 '가는 길' 등이 포함되며 이미 유튜브 등에 음원이 공개된 상태다.

그는 "현재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2집의 노래 13곡 영상들은 임시로 만들어진 영상이며, 추후 뮤직비디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내 열정과 혼신을 다해서 만든 노래들"이라며 "상업성과 대중성이 없어서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해도 개의치 않고 오직 나의 음악적 신념 하나로 만들었다. 서정과 감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가슴에 힐링이 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며 앨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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