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이 정봉주 전 의원 옹호 논란을 부인했다.

SBS 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하 '블랙하우스') 관계자는 28일 오후 티브이데일리에 "'블랙하우스' 9회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성폭력 혐의 논란을 다룬 것은 단순히 사실 관계를 전달하고 팩트체크를 한 것이지 어떤 가치 판단을 하거나 옹호의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22일 밤 방송된 '블랙하우스' 9회에서는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증거로 제시했던 사진 780장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들에는 사건 당일 오후 1시~2시 사이 정 전 의원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렉싱턴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모습이 담겼다. 렉싱턴 호텔은 A 씨가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장소였다. 그러나 27일 A 씨는 사건 당일 오후 1시~2시가 아닌 오후 5시께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이에 '블랙하우스'가 MC 김어준과 친분 있는 정 전 의원을 옹호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 '블랙하우스' 관계자는 "제작진이 사진을 입수하고 녹화할 당시만 해도 사건 시각이 오후 1시~2시 사이로 예상됐다. 이에 정 전 의원의 당시 행적이 가장 논쟁거리였다. 이에 제작진이 실제 정 전 의원의 행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판단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만 사실을 확인하고 입수한 사진 자료로 방송을 구성했다. 다른 시간대 행적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시간 정황에 대해 팩트를 체크한 것이지 가치를 판단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어떤 내용이던 방송에서는 사실 확인 위주로 구성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것을 취지로 한다. MC 김어준 역시 방송에서 정 전 의원과 친분이 있기에 자세한 언급을 피했고 사실 확인만 강조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 역시 '맞고소가 된 상황이니 어떻게 언급하기 어렵고,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것'을 강조했다. 출연진 모두 섣불리 예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자는 "딱 방송으로 구성된 팩트체크까지만 '블랙하우스' 제작진의 입장이라고 보시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되, 가장 이슈가 된 사건에 대해 입수한 정보들을 다루는 거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번 주가 되면서 다른 시간대 정 전 의원의 행적이 중요해지긴 했다. 당장 내일(29일) 방송될 '블랙하우스' 10회에서 정 전 의원에 대한 이슈가 추가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현재로서는 추가 녹화도 없다. 향후 사건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추이를 지켜본 뒤 새로 입수한 정보에 따라 구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랙하우스'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한 주간의 이슈 그리고 주목하지 않았으나 알고 보면 중요한 이슈를 제시하는 '거의 정통' 주간 시사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제공 및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