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쌈디(사이먼 도미닉, 정기석)의 욕설 논란은 SNS가 지니는 친근함이란 특성이 도를 넘으면서 발생한 문제다. 아무리 낮은 문턱이라도 지켜야 할 기준, 선은 있는 법이다. 이를 가벼이 여기면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만다. 요 근래 유독 SNS 상에서 연예인들의 실수가 잦아진 까닭이다.

얼핏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라 여길 수 있겠다만, 알다시피, SNS는 또 다른 갇힌 창이고 브라운관이고 스크린이다. 신경을 쓰던 쓰지 않던 게시한 사진이나 영상, 글은 불특정 다수 혹은 특정한 소수에게 공유되어 서로 다른 가치관과 시각에 의해 판단 받는다. 솔직함을 가장한 솔직하지 않는 곳, 친근함을 가장한 친근하지 않은 곳이라 할까.

생각해 보라. 게시한 사진이나 영상, 글은 삶의 한 장면, 한 순간에 지나지 않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개인의 진심이나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엔 한계가 있는 편집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하니 서로 간에 오해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데 이만큼 충분한 통로가 또 없다.

그래서 SNS엔 낮은 문턱만큼의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요구된다. 친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관계가 오래 가는 것처럼, SNS를 유용하게 오래 사용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욱일기를 올린 하연수나 일본의 키타노 타케시 감독(혐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과의 친분을 과시한 구준회, 라이브 방송에서 욕설을 내뱉은 쌈디까지, 단순히 개인적 취향과 의견을 드러내라고 있는 곳에 드러냈을 뿐인 이들이 대중의 비난세례를 받았던 이유다.

SNS라는 매체가 제공하는 친근하고 자유로운 의사표현은 양날의 검이다. 특히 연예인, 스타의 위치에 놓인 사람들에겐 더더욱 그러하다. 이들의 말 하나, 행동 하나는 파급력을 갖기 때문이다. 혹여 작은 실수, 작은 잘못 하나라도 범했다 싶으면 SNS는 그가 지닌 파급력에 힘을 보태어 퍼뜨리고, 소식을 접한 대중은 설사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실수, 작은 잘못이어도 스타로서의 책임감을 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개인의 공간 같지만 개인만의 공간이 아니다. 특히 연예인, 스타들에겐. 이를 알아야 한다. 대중은 이들이 올린 게시물에서 보이는 사소한 어투나 행동에서 이들의 본 성격이나 가치관을 유추하여, 때로는 찬사를, 때로는 비난을 건넬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니 더더욱 어느 정도는 본색을 감추고 어느 정도는 사회분위기의 온도를 따라가며, 또 어느 정도는 예의를 챙기는 나름의 ‘선’을 지키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이 점에서 쌈디를 비롯한, SNS 상의 논란을 일으킨 스타들은 영리하지 못했다. 아니면 SNS의 서글서글하고 사교성 좋은 겉모습에 그가 감추고 있는 속내(편하게 해, 하지만 뒷감당은 본인이 하는 거야)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가. 물론 부끄러울 것 없는 개인적 용도의 활용이라 주변 시선이나 평가는 개의치 않는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SNS는 그럴 만한 공간이 아닌 까닭에, 기본적인 ‘선’을 지켜주는 것은 스타 본인을 보호하는 방법인 동시에 스타로서 보여야 할 본이며 의무다. 이 교묘한 매체에 좀 더 영리하게 굴기를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