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동물농장' 북극곰 통키가 영국 이주를 앞두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담당 사육사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8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서는 '우리나라 마지막 북극곰, 24살의 통키를 보내며'라는 주제로 그려졌다.

지난 1995년 경남 마산의 한 유원지에서 태어난 통키는 1997년 경기도 용인의 한 동물원으로 이주해 22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과 행복을 선물했던 바. 당시 통키 담당 사육사는 "그때 애니메이션 '피구왕 통키'가 굉장히 유행했던 때였다. '아! 쟤처럼 인기 많은 곰이 됐으면 좋겠디'고 싶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며 회상했다.

그러나 통키는 지난 10월 17일 눈을 감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이별에 최근까지 통키를 담당했던 사육사는 "미안해"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특히 통키는 영국에서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80세에 가까운 고령인 통키는 여생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보내기 위해 영국으로 이주가 결정된 상황. 이에 12월 6일에 출발해 야생 북극곰 서식환경과 비슷한 조건인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이주할 계획이었다.

수의사는 "부검결과 1차적 육안 소견상으로는 특별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아마도 고령에 의한 폐사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례로 독일의 경우, 북극곰이 일상생활을 평소처럼 하다가 폐사에 이르게 된 경우가 있다. 아무래도 야생동물이다보니까 아프거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잘 티 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통키 사망 후, 해당 동물원에서는 통키를 추모하는 자리를 가졌고, 15년간 동고동락했던 사육사는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내 평생 가슴에 묻고 너를 기억하며 지낼 테니까 너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