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연예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MIX NINE)의 데뷔 무산에 당당함을 드러냈다. 데뷔를 놓고 홍보하긴 했지만, 의무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서울중앙지법(민사 1002 단독, 강영호 원로법관)은 31일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이하 해피페이스)가 YG를 상대로 낸 1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해피페이스는 '믹스나인'에서 1위를 차지한 우진영의 소속사다. YG가 방송 전 계약했던 것과 달리 우진영을 데뷔시키지 않아 발생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해피페이스 측 변호인은 "최종 선발되면 음반을 발매해주기로 했다. 독점 매니지먼트 기간이 계약상 4개월이었는데 갑자기 3년을 하자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에 YG 측은 "데뷔를 시켜주겠다는 계약서 조항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조항 같은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4개월만 하려고 했는데 그때 상황을 보니 전혀 전망이 없었다. 흥행을 못 할 것이고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해피페이스는 "실패해서 못했다는 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믹스나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종합편성채널 JTBC를 통해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YG의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이 직접 메인에 나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그가 전국에 있는 중소 연예기획사 소속 가수 또는 연습생들을 상대로 직접 오디션을 진행, YG 매니지먼트 하에서 데뷔를 시키겠다는 게 기획 의도였다.

그러나 프로그램 시작 단계에서부터 각종 잡음에 휩싸였다. 양현석의 태도 논란, 성희롱 논란부터, 공정성 논란까지 다양한 논란이 따랐다. 시청률 역시 1% 밑으로 떨어지는 등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논란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계속됐다. 종영 후 별다른 데뷔 계획을 내놓지 않았던 YG는 지난 5월 '데뷔 무산' 소식을 전했다. 합의를 통해 도출된 결과라고 했지만, 우진영의 소속사 등 YG의 일방적 통보에 불만을 가진 소속사들이 등장하며 '갑질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재판부는 다음달 28일 한차례 기일을 더 진행한 뒤 사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