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라는 직업을 오랫동안 하기 위한 덕목이라고 하면 대다수가 연기력을 떠올릴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터. 허나, 박가람이 생각하는 배우를 오래하기 위한 덕목은 연기력이 아니었다.

배우 박가람은 최근 SBS 아침 드라마 ‘나도 엄마야’(극본 이근영 연출 배태섭)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최경신(우희진)에게 버림을 받은 제니 역을 맡은 박가람은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이 있다.

바로 ‘오랫동안’이라는 말이다. 박가람에게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이라고 지적을 했다. 그러자 박가람은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은 것이 자신의 소망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자주 ‘오래 하고 싶다’는 말을 꺼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진중하게 대답하는 박가람에게서 연기에 대한 욕심을 읽을 수 있었다. 이에 ‘주연 자리와 연기를 잘하는 소리를 듣는 것 중 하나만 골라보라고 조금은 짓궂은 질문을 했다. 박가람은 연기를 잘해서 주연을 하고 싶다고 어느 하나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답변에는 어린 나이임에도 연기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 다음 꺼낸 박가람의 말은 조금 의외였다. 박가람은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라면서 “연기를 못하지만 인성이 좋은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타협이 없을 것 같던 박가람에게 있어서는 인성이 우선이었다..

박가람은 “연예인은 한 번 실수하면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언제는 문제가 터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가람은 “오래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매사 행실도 조심해야 하고 바른 인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현장에 나갔을 때 선배 배우들의 조언 때문이다. 박가람은 현장에 나가 만나는 선배 배우마다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가람은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감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더구나 현장에서 목격한 일도 박가람이 이러한 생각을 갖도록 한 몫을 했다.

조금은 일탈을 즐겨도 예쁘게 봐줄 나이인 20살을 앞두고도 박가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의 길을 오래 걷고자 매사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내년이 되면 20살이 된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성인보다는 아이 쪽에 가까운 나이다. 그럼에도 너무 어린 시절부터 배우의 길을 들어섰기 때문인지 나이 보다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인성에 대해 똑 부러지게 이야기하는 박가람의 모습이 어른스러워 보이는 한편, 너무 이른 나이에 철이 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공존했다. .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