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충격의 연속이다. 테러에 밀회까지 온갖 자극적인 요소들이 휘몰아치지만 결코 눈을 뗄 수 없다. '막장'계 대모 김순옥 작가가 첫 미니시리즈 '황후의 품격'으로 돌아왔다.

SBS 새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연출 주동)이 21일 밤 첫 방송됐다. 드라마는 2018년 현재가 입헌군주제 대한제국이라는 배경 아래 무명 뮤지컬 배우 오써니(장나라)가 황제 이혁(신성록)과 결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써니와 이혁의 첫 만남부터 강렬했다. 과거 이혁이 오써니의 보육원 봉사활동 공연에 참석했고, 무대 사고로 무대에 떨어진 오써니를 이혁이 받아 안아줬던 것. 오써니는 황제와의 점심식사에 초대돼 첫 만남을 떠올리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혁은 오써니를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 살갑게 대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황제와의 점심식사 자리는 테러범의 습격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또 다른 점심식사 초대자들이 환자로 위장한 테러범이었던 것. 이 가운데 오써니는 기지를 발휘해 이혁을 구해내며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을 암시했다.

그러나 이혁은 누구보다 비뚤어진 인성의 소유자였다. 그는 태후 강씨(신은경)의 지나친 관심과 황제로서의 책무에 시달렸다. 이에 비서팀장 민유라(이엘리야)와 황실 별장에서 밀회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민유라는 이혁을 이용해 신분 상승의 꿈을 꿨다. 하지만 자신을 길러준 나왕식(태항호)의 엄마 도희(황영희)에게 황제와의 밀회를 들켰다. 이에 친엄마 같은 도희를 돌로 내리치는 패륜을 저질렀다. 여기에 이혁이 도희를 차로 치어 죽게 만들었고, 나왕식이 엄마의 사고 현장을 목격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오써니와 이혁의 코미디 같은 로맨스부터 이혁을 둘러싼 테러, 민유라와 이혁의 밀회와 도희의 교통사고까지. '황후의 품격'은 첫 방송부터 이처럼 극성 강한 소재로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줬다. '막장' 드라마계 대모 김순옥 작가다운 쉴 틈 없는 구성이었다.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을 성공시킨 이래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그 중심에는 김순옥 작가 특유의 충격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몰입도를 높이는 구성력이 있었다. 눈 뗄 수 없는 소재와 이야기가 소위 '욕 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던 것.

첫 방송 결과, '황후의 품격'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전개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김순옥의 색채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시작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점령하며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김순옥 작가가 주로 선보인 연속극이 아닌 미니시리즈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는 점이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 김순옥 작가가 '황후의 품격'으로 다시 한번 시청률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