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2018년은 여성 영화, 여성 영화인의 활약이 유독 많은 한 해였다. '2018 청룡영화제'에서도 여배우들의 약진이 눈부시게 빛났다.

23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이 SBS를 통해 생중계됐다. 진행은 배우 김혜수 유연석이 맡았다.

이날 여배우들의 당당한 활약은 영화 팬들의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했다.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한지민, 올해 한국 영화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여우조연상과 인기스타상 2관왕을 차지한 '신과 함께-죄와 벌' 김향기, '마녀'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뽐내며 주연으로 활약한 신인여우상 김다미가 그 주인공이다.

한지민은 201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tvN '아는 와이프'에서의 활약에 이어 스크린에서는 '미쓰백'에서는 파격적인 변신을 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성폭행의 위기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 지은(김시아)을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지민은 짧은 헤어스타일, 수시로 욕설을 내뱉는 강인한 모습으로 그간 보여준 적 없던 새로운 한지민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향기는 열아홉 어린 나이에도 당당히 주연을 맡아 쌍천만 흥행 배우가 됐다.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 연작에 출연해 인기스타상까지 받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배우가 됐다. 그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웹툰 '신과 함께' 저승편을 원작으로 한다. 김향기는 저승차사 덕춘 역을 맡아 다부진 연기를 펼쳤다.

김다미 역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여우상을 품에 안았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다. 1500대 1 경쟁률을 뚫고 박훈정 감독에게 캐스팅 된 김다미는 순박한 시골 소녀부터 각성 후 광기 어린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그려내며 신예 답지 않은 노련한 연기력을 뽐냈다.

이밖에도 올해 영화계에는 여성 영화의 여풍이 거셌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허스토리' 김희애, '너의 결혼식' 박보영, '소공녀' 이솜 등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의 걸출한 연기력과는 별개로 여성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여성 서사 작품들이 많았다. 여기에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독전'의 진서연 이주영까지 시상식 직후 화제가 됐다, 청룡영화상까지 불어닥친 영화계 여풍이 반갑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