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방송인 김나영이 남편의 사기 혐의로 여론의 뭇매에 시달리고 있다. "몰랐다"는 반응이 대중의 더욱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23일, 김나영의 남편인 S컴퍼니 대표 A 씨가 구속된 게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 개장 혐의로 업계 관계자 2명과 구속됐다는 것.

경기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6년 5월, 서울에 위치한 S컴퍼니 사무실에서 사이트를 개설하고 코스피200 지수 등과 연동되는 사설 HTS(Home Trading System)를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A 씨 등은 투자자들이 선물지수의 등락을 예측해 베팅한 결과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하거나 손실금을 챙겼다.

수사 당국이 추산한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이득이 챙긴 투자금만 590억 원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A 씨 등은 수수료 및 손실금 명목으로 223 원 상당의 재상산 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나영은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통해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건 자산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라는 거였다"며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상황에 당혹감을 표현했다. 또한 남편의 잘못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음을 강조해다. 이 밖에도 김나영은 남편이 죗값을 치를 것을 언급하며 잘잘못에 대한 판단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의 대중은 김나영의 모르쇠에 의아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미 13일 경찰이 구속을 집행한 만큼 사건 기사화까지 10일가량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통해 남편의 잘못을 더 자세히 알았다는 식의 반응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김나영은 남편의 구속 이후 SNS에 게시물을 올리며 나름의 행보를 이어왔다. 18일에는 아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사진과 함께 "엄마 울어? 응. 엄마 슬퍼? 응. 내가 있으니까 울지 마"라며 첫째 아들에게 위로받은 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나영이 남편의 직업에 대한 무지를 주장한 것도 갑론을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문가여야 알 수 있는 자산관리와 금융업에 관한 특수성상 김나영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결혼 4년 차에 아이 둘까지 낳은 부부가 서로의 직업에 대해 지나치게 몰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꼬집고 있다. 실제 김나영 부부는 2015년 결혼한 뒤 이듬해 첫아들을 낳았고, 지난해 7월 둘째 아들까지 얻으며 가정을 꾸려왔다.

논란 속에 김나영은 SNS는 물론 개인 유튜브 채널까지 비공개로 전환하며 대중과의 접촉을 줄이고 있다. 그동안 김나영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고 과감한 패션 스타일링을 보여주며 대중과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아들의 SNS 계정까지 별도로 만들고 이를 본인 계정과 연동해 팬들에게 다정한 엄마의 모습까지 보여줬던 터. 그의 화려한 일상 이면에 있던 남편의 불법 행위에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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