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가수 그리즐리가 '더팬(THE FAN)' 1라운드에서 탈락 위기에 처했다.

8일 저녁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더팬'에서는 스타들의 추천을 받은 아티스트들의 1라운드 도전기가 그려졌다.

이날 '더팬'의 두 번째 추천인으로는 크러쉬가 등장, 환호를 자아냈다. 크러쉬는 자신이 소개할 아티스트에 대해 "매니저 지인으로 알게 된 친구"라며 "미생'이라는 노래를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 친구의 음악을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해서 나왔다"며 그리즐리를 소개했다. 그리즐리는 크러쉬도 눈물 나게 한 바로 그 곡 '미생'으로 무대에 섰다. 그는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과 미니멀한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무대가 끝난 뒤 팬마스터 유희열은 "뭘 하느냐도 중요한 데 뭘 안 하느냐도 중요하다"며 그리즐리의 미니멀한 음악 세계를 칭찬했다. 다만 그는 "편곡, 멜로디, 가사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어느 한 부분이라도 치열함이 보였으면 좋겠다. 멜로디 한 부분이라도 치열한 구석이 보였든지, 가사 한 줄이 진짜 뜯어내서 쓴 거라고 느껴졌음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 그래서 오늘 편하게는 들었는데 아쉽지만 팬이 되지 못했다"고 했다.

작사가 김이나 또한 "미니멀한 음악이 가장 내공이 많이 필요하다. 비워내는 건 꽉 차는 걸 해본 사람이 뺐을 때 감동을 받는다. 지금은 그냥 처음부터 조금 비어 있어서 훅 멱살 잡히는 느낌은 못 받았다. 솔직히 오늘 무대로서는 1도 반한 구석은 없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크러쉬 세대부터 가사가 다시 중요해지기 시작해진 게 고맙다. 이런 사람이 뮤지션 중에 많아질수록 좋겠더라. 작사가다 보니까. 그래서 응원의 마음으로 팬이 되겠다"고 했다.

팬마스터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크러쉬는 막판 투표를 호소하며 그리즐리의 합격을 기원했다. 그러나 그리즐리는 끝내 183표로 탈락 후보에 올라 아쉬움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