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신하균이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천의 얼굴’로 화제다.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연출 김대진)가 방송 첫 주 만에 시청률 두자릿수 돌파, 화제성 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청자들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우태석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신하균의 연기력에도 연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표현해내는 천의 얼굴 신하균. 배우 신하균이 그 동안 선보였던 다양한 캐릭터들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정리해본다.

좋은 놈 : ‘공동경비구역 JSA’ 정우진, ‘우리 형’ 성현, ‘웰컴 투 동막골’ 표현철

‘공동경비구역 JSA’의 정우진은 오경필 중사(송강호)와 함께 남한 병사 이수혁(이병헌)과 현실과 체제의 벽을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는 북한 초소병 캐릭터다. 착하고 순수한 성격에 장난기 가득한 정우진은 JSA에서 벌어진 의문의 총기사건의 희생양이 되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우리 형’의 성현은 1살 어린 연년생 동생 종현(원빈)에게 형이라는 소리도 제대로 듣지 못하지만 한없이 다정하고 해맑은 형이다. 타고난 싸움꾼에 자신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동생을 늘 포용하는 천사표 성격에 공부까지 잘하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형제 간의 정과 의미를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웰컴 투 동막골’의 표현철은 한국 전쟁 중 길을 잃고 평화로운 마을 동막골에 오게되는 국군 장교다. 동막골에서 만난 인민군과 대립각을 세우지만 점차 마을에 동화되어 마음을 열게되고,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인민군과 마지막 작전을 세우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나쁜 놈 : ‘악녀’ 중상

‘악녀’의 중상은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를 살인병기로 키워낸 킬러다.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철함과 절제된 동작에서 나오는 액션 카리스마까지 갖춘 중상은 극 후반부 악한 실체를 드러내며 숙희와의 정면 승부를 통해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상한 놈 : ‘킬러들의 수다’ 정우 ‘지구를 지켜라’ 병구, ‘박쥐’ 강우

‘킬러들의 수다’의 정우는 상현(신현준), 정우, 재영(정재영), 하연(원빈)으로 결성된 킬러 조직 내 폭약 전문가다. 킬러라는 직업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수다스러움과 괴짜스러움이 매력적인 정우는 대사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로 매 장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지구를 지켜라’의 병구는 이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인간의 불행은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믿는 기상천외한 캐릭터로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확신하는 화학업체 사장 강만식(백윤식)을 납치해 기이한 방법으로 고문한다. 천재인지 정신이상자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병구는 한국영화 사상 가장 독특한 캐릭터이자 신하균의 대표 캐릭터로 손꼽히고 있다.

‘박쥐’ 강우는 뱀파이어가 된 친구 상현(송강호)에게 아내 태주(김옥빈)를 빼앗기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는 병약한 마마보이 캐릭터다. 허약한 몸 때문에 어머니 라여사(김해숙)의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강우는 라여사에게 핍박 받는 태주를 지켜보기만 하는 등 무기력하고 무능한 모습으로 영화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한층 극대화 시켰다.


‘나쁜형사’ 우태석, 모든 캐릭터의 특징을 아우르는 입체적 캐릭터

이처럼 어떤 캐릭터든 찰떡 같이 소화해내는 믿고 보는 배우 신하균이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 ‘나쁜형사’에서 우태석 역을 통해 또 한번 놀라운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우태석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나쁜 형사지만 과거 13년 전에 벌어진 메밀밭 살인사건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고, 그로 인해 어떻게든 범인을 잡는 나쁜 형사가 되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더한다.

지난 방송에서는 사건 피해자인 어린이를 차분하게 설득해 자신의 옷으로 감싸 안고 부모님에게 인도해주는 모습이나, 또 다른 사건의 목격자인 남자 아이를 용의자 장형민(김건우)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모습 등 우태석의 자상하고 배려심 넘치는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또한 13년 만에 만난 연쇄살인범 장형민을 잡기 위해 증거를 만들어 심거나 추락하는 것을 방관하는 등 우태석은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형사 캐릭터의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까지 안겨줬다.

이렇듯 ‘나쁜형사’의 우태석은 그 동안 신하균이 연기한 수 많은 캐릭터들의 총집결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입체적인 매력을 자랑하며 ‘연기 神’ 신하균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