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연예 기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의 특수시각효과(VFX) 전문 업체 투썬디지털아이디어(이하 투썬) 인수가 무산됐다.

17일 씨제스와 투썬에 따르면 지난 9월 공지한 경영권 인수 주식매매계약은 지난 12일자로 최종 결렬됐다. 씨제스는 투썬 전체 주식의 51.79%를 인수, 최대주주로서 영향을 행사하며 가수와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 중심에서 영화제작 및 글로벌 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영을 확대하고자 했으나 불발됐다.

양측 입장은 다르다. 투썬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1대 및 2대 주주와 씨제스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씨제스가 매매대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중도금일부와 잔금을 지급하지 못해 12일자로 해제됐다"고 밝혔다.

반면 씨제스는 티브이데일리에 "핵심 실무자들이 계약 종결일 전 이미 퇴사했고 재무실사 및 계약체결 시점 예상된 올해 적자폭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계약 체결일부터 계약 종결일까지 인수대상의 기존 영업조직 및 고용관계 등이 적절하게 유지되지 못한 점 등이 인수 포기 주요 사유로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의 이번 인수는 단순한 외적 성장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인프라와 투썬의 기술력이 만났을 때 글로벌 비지니스로서 뉴 콘텐츠 사업을 확장 하는데 그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생겼고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있어 인수를 포기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투썬의 정영균 대표이사는 "그동안 회사가 엠앤에이(M&A) 이슈로 조직정비의 경직성과 영업환경 악화로 회사경영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투썬은 업계에서 전통이 있는 회사로 본 계약의 무산이 회사 비전 완성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제스는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최민식, 설경구, 박성웅, 채시라, 문소리, 황정음, 거미, 김남길, 라미란, 류준열 등 아이돌 그룹과 배우들의 소속사다.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스위치' '사랑은 방울방울'과 뮤지컬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 등을 제작하며 콘텐츠 제작사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투썬은 국내 VFX 업계 최장인 18년의 역사를 가진 중견 기업이다. 영화 '안시성'과 '남한상성' '군함도' '밀정' '부산행' 등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의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했다. '드레곤블레이드' '쿵푸요가' '퇴마전' '차이니즈조디악' 등 중국 및 할리우드 영화의 CG 작업도 수행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씨제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