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손승원이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빚은 가운데,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손승원은 26일 새벽 4시 20분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모처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경찰에 따르면 손승원은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206%의 음주 만취 상태였다. 또한 지난달 18일 자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사고를 내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충격을 자아냈다.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테인먼트 생략)는 "손승원과 10월부터 전속 계약이 종료된 상태이며 현재 배우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불과 이틀 전인 24일까지만 해도 손승원 역시 송중기, 박보검 등 블러썸 소속 배우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인사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뮤지컬 '랭보'(연출 성종완)에도 출연 중인 상황. 이틀 만에 뒤바뀐 블러썸의 입장 차이가 책임 소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블러썸 관계자는 이와 관련 티브이데일리에 "손승원과는 지난해 10월 초 전속 계약이 만료돼 자연스럽게 각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며 "배우의 이후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따로 전속 계약 만료, FA 등을 발표하거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필을 내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랭보' 출연에 관해서는 전속 계약 종료 이후 출연하는 작품이고 공연 작품이라 배우 독자적으로 활동하도록 했다"며 "업계 특성상 계약이 종료됐다고 해서 무 자르듯이 하루아침에 남남처럼 계약 종료를 공표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향후 소속사가 정해지기 전까지 인도적인 차원에서 최소한의 지원을 이어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손승원과 블러썸의 모호한 관계가 전부 설명되지는 않았다. 더욱이 손승원은 이미 9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11월 18일 면허 취소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그 사이인 10월 초 손승원과 블러썸의 전속계약이 해지된 상황이었다.

블러썸 관계자는 "먼저 발생한 음주운전과 면허 취소 건에 대해서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소속사가 배우와 전속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24시간 완벽하게 밀착 생활하기는 힘들다. 그런 면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해도 배우 본인이 소속사에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10월 초 전속 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에 이미 당사와 손승원 씨가 재계약은 하지 않는 가닥으로 조율 중이었다. 이에 손승원 씨가 당사에는 음주운전과 면허 취소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러썸 측은 손승원과의 계약 해지가 앞서 발생한 음주운전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음주운전 사고가 있는지 몰랐던 만큼 그 사건으로 인해 전속 계약을 해지하지는 않았다"며 "단 이서원 씨처럼 소속 배우가 논란을 일으킬 경우 소속사에 도의적 책임이 전가되고, 배우를 통제할 수 없을 경우 매니지먼트 관계가 어렵다고 판단하게 됐다. 이후 배우들의 인성과 평소 행실 등을 면밀히 따져가며 전속 계약을 체결해왔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손승원은 사고 당시 차량이 부친 소유의 벤츠 차량이었던 점, 사고 직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인근 150m가량 도주했다가 주변에 있던 택시 기사 등에게 추격당해 검거된 점으로도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부터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 법'이 시행된 터. 손승원은 '윤창호 법'이 적용된 첫 번째 연예인으로 더욱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손승원은 향후 출연 중인 뮤지컬 '랭보'에서 하차하고 경찰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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