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석철과 이승현 형제가 소속사 미디어라인과 김창환 회장, 전 멤버들의 주장을 또 다시 정면 반박했다.

이석철과 이승현은 2일 오전 검찰 고소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았다. 현장에는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가 동행했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이석철과 이승현은 지난달 26일 소속사 미디어라인에서 한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석철은 “얼마 전 회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 부분에 대해, 내가 하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했다고 한 내용이 있어서 많이 속상했다. 이번에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나는 더 진실 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것처럼 대한민국에 있는 케이팝신에 이런 일이 더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지 나와 동생이 겪은 내용을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오늘을 포함해 조사에 성실이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버지 추가 폭행? “속상하다”

우선 이석철은 아버지 “아버지가 새벽까지 추가 체벌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미디어라인의 주장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 동행했던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은 “이석철에게 많이 들었다. 벨트로도 때렸고 빠따(방망이)로도 때렸다. 2017년 6월 13일 이승현이 잘못해서 문영일 체벌한 후 아버지에게 골프채로 죽도록 맞았다고 했다”고 했다.

정사강 역시 “우리에게 맞았다고 종종 말했다. 엄청 세게 때렸다고 했다. 말썽 부리고 집에 갔는데 아버지에게 골프채로 새벽 4시까지 죽도로 두들겨 맞았다고 했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이석철은 “그 부분에 대해 너무 억울했다. 아빠가 그랬다는 사실에 속상했다. 골프를 치는 집도 아니고, 그만큼 부유한 집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아빠한테, 나도 모르게 내가 음악을 한 게 잘못됐나 싶을 정도로 미안했다”고 했다.

또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없고, 늘 자랑스러워했다. 우리 가족은 체벌 없이 고민거리가 있으면 대화로 풀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그들의 진술로 인해 아버지는 추가 체벌을 한 나쁜 아버지가 된 거다. 그런 부분이 속상했다”고 말했다.



◆ 악기 절도? “그렇게 생각 안 해”

미디어라인 측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이석철을 절도 행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석철이 지난해 10월 13일 전자드럼 케이스를 가져다 두는 등 절도 행위를 사전에 준비했고, 4일 뒤인 18일 절도 행위를 실행했다고 했다. 또 이석철이 아버지와 함께 전자드럼 장비와 DJ 런치 패드 등을 가져가는 폐쇄회로 영상(CCTV)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석철은 이날 “그 악기를 절도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악기 금액을 회사에서 지급 했지만, 악기가 무슨 악기인지, 어떻게 쓰는지는 회사에서 모른다. 내가 거래처를 뛰어다니며 필요한 악기의 견적을 뽑아 이야기했었다. 만약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악기를 관리했다면 가져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유권 등을 나한테 넘겼고, 지금까지 수리도 내가 했다. 여기서 의문인 것은 나는 아직 미디어라인 소속이다. 아직 계약 해지가 안 된 상태다. 그런 부분에서 절도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 이승현이 문제아? “억울하다”

미디어라인 측은 기자회견에서 “부모에게 폭행 피해 사실을 숨겼다”는 이석철·승현 형제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문제를 많이 일으킨 이승현의 아버지와 회사가 수시로 연락을 해봤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문제가 잦았던 멤버’가 된 이승현은 이날 “회사에서 그렇게 말했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다. 폭행은 너무하다고 말했을 뿐인데 나를 퇴출시키고 그렇게 한 게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사실을 다 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은성·정사강의 반박? “겪은 일일 뿐”

미디어라인의 기자회견에 동행한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은 “김창환 회장 등이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하며, 소중한 사람이 대중에 나쁜 사람이 돼 있다는 게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멤버 대표라고 했지만, 상의 없이 대표로 나섰다는 게 화가 난다”며 “체벌은 있었지만, 형제가 주장하는 감금 폭행은 없었고, 형제 역시 김창환 회장을 잘 따랐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이석철은 “멤버들이 진술한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들었다. 폭행 등이 과장됐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겪은 것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부분이 과장됐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형제가 우리를 보면 피하더라. 피하는 것을 보고 그들도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는 정사강, 이은성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석철은 “나와 사강이는 학년이 달라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은성이는 학교에 거의 나오지 않아서 거의 못 봤다. 기자회견서 은성, 사강이가 우릴 볼 때 피해 다녔다고 이야기하는데 학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보지 않았기 때문 진술이 의아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활동 중에는 멤버 불화 등이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멤버들과 충돌이나 개인적으로 치고 박고 했던 적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지난 10월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해왔으며, 김창환 회장은 이를 알고도 방조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20만 명 이상의 동의 서명을 얻으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김창환 회장 측은 문영일 프로듀서의 폭행은 인정했으나, 폭행을 방조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전 이석철, 이승현 형제에게 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영일 프로듀서를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김창환 회장 및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폭행 교사 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날 김창환 회장은 기소 의견으로, 이정현 대표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김창환 회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수사에 불만을 제기했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 역시 이 기자회견에 동행,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주장에 거짓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과 이승현 형제가 이에 또 다시 반박하며, 양측은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