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연기 천재 배우와 노력형 배우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배우 이호수는 노력형 배우라고 했다. 연기 천재라도 언제가 한계가 있다면 무궁한 발전이 가능한 노력형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내안의 그놈’(감독 강효진 배급 메리크리스마스)은 우연한 사고로 제대로 바뀐 아재와 고딩의 대유잼의 향연, 웃음 대환장 파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호수는 극 중 학교에서 동현(진영)을 괴롭히는 일진 태욱 역을 연기했다.

이전까지 그의 경력은 연극 ‘의자는 잘못없다’ ‘무명’, 영화 ‘어떤살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전부다. 하여, 이호수라는 배우라고 하면 대중에게 얼굴도 이름도 생소할 수 밖에 없다.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배우이기에 늘 기다림이 숙명 같은 그다. 그럼에도 배우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것이 익숙하다며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노력에 힘을 쏟겠다고 한다.

대중이 원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알고 싶다는 마음에 지하철 역에서 설문조사를 하기도 하고 캐릭터를 위해서 자신의 캐릭터와 유사한 인물을 인터뷰 하기도 했다. 두려움을 떨치고자 무작정 공동묘지에서 2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더라도 이호수라는 배우는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렇게 노력의 노력을 더하는 이유에 대해 이호수는 허구적인 삶임에도 관객들이 허구를 눈치채지 않기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들에게는 단역, 혹은 몇 장면 나오지 않는 조연이더라도 그가 허투루 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자신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수월할 법도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바는 다르다. 자신에게 익숙한 옷을 입기보다는 관객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바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던히도 노력하는 이유도 결국 자신의 연기를 바라보는 이들이 허구를 눈치채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닮아가기 위함이다.

그러면서도 자신 안에서 피어 오르는 욕심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경계를 하고 있다. 배우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대중의 시선을 빼앗고 싶다’는 욕심에 대해 늘 절제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만이 아니라 작품 전체에 대해서, 연출가, 혹은 감독이 원하는 눈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때로는 노력이 고통이 되기도 하고 지칠 법도 하다. 그러나 이호수는 “이게 가장 재미있다”고 했다. 뭐가 그리 재미있느냐는 질문에 “3자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볼 때 재미”라고 했다. 한 걸음 떨어져 자신의 연기를 보면서 ‘이호수가 이런 연기를 하네, 이런 캐릭터도 할 수 있네’라는 느낌이 좋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호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신명 나게 놀 수 있는 판이 깔리기를 기다리면 노력형 배우로 살아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