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린이 남편인 그룹 엠씨더맥스의 방패막이로 나섰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허위사실’은 바로잡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성매매’라는 잔혹한 꼬리표는 순수한 의도를 덮을 정도로 강력했다.

린과 이수는 10년 전 일 탓, 화제의 중심에 섰다. 18일 오전부터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린이 3년 만에 다시 칼을 빼 든 탓이다. 결혼 3년차이던 지난 2016년 2월, 린은 남편 이수와 자신을 겨냥한 악플러들을 고소해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린은 “애초에 남편(이수)이 잘못한 일이 있었고, 그것 전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허위사실 유포(사실 적시 포함)와 도를 넘은 인신공격,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욕적인 말들에 더해진 내 부모 욕, 또는 아직 있지도 않은 아이를 상대로 한 내용에는 법의 도움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 대응으로 한바탕 시끌 했지만, 이후엔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린이 또 다시 뿔났다. 이수를 ‘미성년자 성매수자’라 지칭한 댓글이 계기가 됐다. 린은 이번에도 “성매매는 인정하지만, 허위사실은 바로잡겠다”고 나섰다.

이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린에게서 받은 밸런테인데이 선물 사진을 올렸다.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제작된 고가의 팔찌였다. 한 온라인 매체는 이를 기사로 옮겨 적었고, 기사가 게재된 SNS 페이지에는 다양한 댓글이 담겼다.

응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한 누리꾼은 “미성년자 성매수자가 뭐 하는지 알고 싶지 않음”이라며 이수의 과거를 끄집어냈다. 이를 본 린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용서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상대가 6개월 동안 강금 당했다는데 그걸 알고도 모른 척 한 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위사실이 난무”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모쪼록 알고 싶지 않은, 몰라도 될 남의 집 일을 이렇게 알아야 해서 피곤하실 것 같다”라며 “이런 날은 내 직업이 정말 싫다. 미안하고. 그래도 행복하게 하루 마무리 잘하시라”고 적었다.

후에 달린 비슷한 내용의 댓글에는 웃음 표시를 남기거나, “얼굴을 보고 말을 해주겠다”는 내용의 답을 올렸다. 이는 계속해서 누리꾼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수는 지난 2009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당시 16세)에게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였다. 이수는 당시 “상대방이 미성년자라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수는 재범방지교육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활동 내내 부정적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수는 별다른 대응 없이 그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의 아내가 된 린은 종종 심경을 남겼다. SNS 등에 “악플은 아무리 들어도 무뎌지지 않는다”라며 “언제까지 잠자코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고, 실제로 법적대응도 했다.

린이 계속해서 외치고 있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다. 성매매 자체를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지만, 당시 상황에 대해 없었던 일이 마치 사실처럼 퍼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아내로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만한 반응이다. 허위사실이 계속 번질 경우 언젠간 ‘사실’처럼 비쳐질 수 있음을 경계한 행동이다.

그러나 대중은 여전히 이수의 ‘성매매’에 초점을 맞춰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린이 주장하고 있는, 허위사실 유포 문제를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10년이 지났지만, 내려진 처벌도 받았지만, 여전히 이수의 활동에 제약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매매를 한 이수와 그런 이수와 결혼한 린에 대한 색안경은 어찌 보면 영원히 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성매매라는 꼬리표가 강력한 탓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