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데뷔 60주년, 가수 활동을 한 기간으로만 환갑을 맞은 가수 이미자(79)가 후배들에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미자의 60주년 기념 앨범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 조선호텔 2층 라일락&튤립 룸에서 열렸다.

이날 이미자는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후배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가요의 뿌리가 사라져가지 않기 위해서는 가사나 노랫말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며 “가요는 성악 보다 전달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달력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곡이 가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슬프면 슬픔을 전달해 주고, 기쁘면 기쁨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노래가 가요라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한 후 “요즘 서구 풍의 곡들이 많이 몰려와서 우리 가요가 파묻히는 것은 가사 전달이 안 되기 때문이다. 가슴은 아픈데 노래는 슬픈 표정이 하나 없어 가슴이 아프단 전달을 할 수 가 없다. 발음을 정확하게 들을 수도 없다. 이것이 가장 안타까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기에 노래를 부를 때, 내 CD는 가사를 정말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부디 우리 가요의 원조, 이 뿌리가 남겨질 수 있도록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수 십 년이 흐르더라도 우리 가요의 뿌리가 남겨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기교가 없는 ‘자연 창법’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은 그가 발음에 특별히 신경쓸 수 있게 하는 비결도 털어놨다. 그는 “몇 년을 히트곡을 부르다 보면 가수들이 기교가 생긴다. 그 노래에 자신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거기에 기교도 집어넣고 박자도 늘렸다 좁히는 등 습관이 생긴다. 그럴 때 레코드를 취입할 때를 생각하며 오버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그게 내게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미자의 데뷔 60주년 기념 앨범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에는 신곡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를 포함해 총 60곡이 담겼다. 세 장의 CD로 나뉘어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