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마블 영화 ‘캡틴 마블’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개봉 라인업에 굵직한 한국 영화들이 종적을 감췄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개봉스케줄에 따르면 영화 ‘캡틴 마블’이 개봉하는 6일에는 총 네 편의 영화가 개봉을 한다. 그 중 세 편은 일본 성인 영화로 실질적으로 극장에서 개봉을 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한 작품이다. 6일 개봉작은 ‘캡틴 마블’ 단 한 편뿐이라는 이야기다.

다음 날일 7일 개봉작 중에서도 한국 영화는 2편이다. 그나마 두 편 중 영화 ‘각자의 미식’은 IPTV와 디지털 VOD 서비스를 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기조는 한 주 뒤인 14일에도 이어진다. 14일 개봉작으로 이름을 올린 한국 영화는 ‘1919 유관순’이 유일하다.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돈’, ‘우상’, ‘악질경찰’은 ‘캡틴 마블’ 개봉 3주차인 20일과 21일에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돈 좀 들인 한국 영화 세 편이 모두 ‘캡틴 마블’과의 대결을 피했다는 점이다.

한국 영화는 유독 마블 영화와의 대결을 피해왔다. 지난해 개봉한 마블 영화는 총 3편이다. ‘블랙 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다.

영화 ‘블랙 팬서’가 개봉한 날에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골든슬럼버’가 맞대결을 펼쳤다. '골든슬럼버'를 제외한 한국 영화가 선택한 개봉한 시점은 ‘블랙 팬서’가 개봉한 3주차인 28일이다. 영화 ‘궁합’ ‘리틀 포레스트’가 28일 개봉을 했다.

또한 4월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시작으로 5월 개봉한 영화 ‘데드풀2’까지 이어진 마블 코믹스 영화 개봉 기간에 나름 큰 한국 영화가 단 한 편도 개봉하지 않았다. 그나마 ‘데드풀’ 개봉 주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개봉한 정도다.

7월 4일 개봉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와 맞대결을 펼친 한국 감독은 ‘변산’의 이준익 감독이 유일했다. 영화 ‘인랑’은 ‘앤트맨과 와스프’와의 대결 대신 25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과의 대결을 택했다. 천만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은 ‘앤트맨과 와스프’ 개봉 한달 뒤인 8월 1일 개봉을 했다.

한국 영화는 마블 영화가 개봉 날짜가 잡히게 되면 최소 한 주에서 길게는 2주 이후에 개봉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보여준 마블 영화의 흥행을 고려할 때 맞대결을 피하고 싶은 배급사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알아서 자리는 내어주는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캡틴 마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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