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8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정세운(23)이 수록 트랙들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정세운의 새 미니앨범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0)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MC하루가 맡았다.

정세운의 이번 앨범에는 래퍼 페노메코가 피처링 한 타이틀곡 ‘필링’을 비롯해 ‘나의 바다’ ‘니가 좋아한 노래’ ‘너와 나의 거리’와 자우림 김윤아의 곡을 리메이크 한 ‘고잉 홈’(Going Home), 정세운의 자작곡 ‘화이트’(White)까지 총 6곡이 담겼다.

인트로의 리드미컬한 기타사운드가 인상적인 ‘필링’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 상대에게 설레는 마음과 전하고 싶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고백하는 주제의 곡이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정세운의 청량감 넘치는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제목처럼 느낌이 오는 곡”이라고 운을 뗀 정세운은 “곡의 제목이 결정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후보가 ‘느낌 있지’ ‘니가 좋아’ 등 다양했는데 결국 결정됐다. 내가 가진 수식어 ‘싱어송라이돌’과 잘 맞는, 합의점을 잘 잡은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트랙 ‘나의 바다’는 바다를 테마로 한 낭만적인 노랫말과 섬세한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는 팝발라드 곡이다. 정세운은 “이 노래가 타이틀 후보 곡이기도 했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그는 “마크툽이 선물을 해 준 곡이다. 녹음할 때 정말 정성을 쏟았다. 다른 곡들도 정성을 쏟지만 이번 곡은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났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발라드가 뭘까 생각하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3번 트랙 ‘니가 좋아한 노래’는 이별 후의 느낌을 담아낸 곡이다. 정세운은 “전주를 들었을 때 울컥한 게 있었다. 가사 없을 때 들었어도 울컥한 감정이 느껴져서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다”라며 “이별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갑자기 연인이 좋아했던 노래, 추억이 있는 노래를 들었을 때 한꺼번에 몰려오는 감정을 표현한 곡”이라고 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4번 트랙의 ‘너와 나의 거리’는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경쾌한 드럼 사운드가 인상적인 팝 장르의 곡이다. 이별 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는 “이별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긍정적인, 그래도 그 안에 슬픔은 담긴 그런 내용의 곡”이라고 말했다.

다섯 번째 트랙 ‘고잉 홈’은 김윤아의 솔로 앨범에 수록됐떤 동명의 곡을 브라더수와 정세운이 새롭게 리메이크한 곡이다. 피아노 중심의 원곡과는 또 달리, 어쿠스틱 기타와 정세운의 따뜻한 목소리로 새롭게 해석돼 담담한 위로를 전한다.

정세운은 “(김윤아 선배와)　‘비긴어게인’을 통해 인연이 닿았다. 내가 굉장한 팬이라 앨범 작업 중 리메이크하고 싶다 직접 말씀을 드렸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셔서 감사함 속 작업을 했다. 김윤아 선배의 깊이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해낸 곡”이라고 했다.

김윤아와 자우림의 곡 중 ‘고잉 홈’을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정세운은 “고등학교 때, 혼자 서울에 와서 생활할 때 굉장히 힘을 얻었던 곡이다. 명곡들 중 부른다면 감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을 곡이었다. 잘 소화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윤아 선배께서 다정하고 따뜻한, 나만의 느낌이 나서 좋다고 해주셔서 기뻤다.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자작곡 ‘화이트’는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자신만의 순수했던 순간을 노래한 곡이다. 정세운은 “지난해 겨울에 썼던 곡이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음악을 재미있고 자유롭게 하고 싶단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다. 다른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몰랐던 것도 많았다. 그때 순수하고, 깨끗하고, 맑았던 순간들에 대한 감성을 쓴 곡”이라며 “그리웠던 순간은 처음 기타를 들고 서울에 올라와서 연습생을 했던 순간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혼자 연구하고, 더 깊이 공부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지금도 배우고 느끼는 것이 있으니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내 별명이 눈사람이다. 눈사람 입장에서 겨울의 끝을 써보고 싶었다. 겨울이 끝나가는 입장에서 ‘눈사람은 어떤 마음이 들까’. 이 두 가지를 겹쳐 쓰고 싶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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