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볼빨간사춘기가 2019년 봄, 가요팬들의 고막을 접수한다. ‘음원 강자’ ‘고막 여친’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이들이 ‘봄’ 분위기를 물씬 담은 새 앨범으로 1년 만에 돌아왔다.

볼빨간사춘기(우지윤 안지영)의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1 꽃기운’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MC딩동이 맡았다.

지난 2016년 정식 데뷔한 볼빨간사춘기는 ‘우주를 줄게’ ‘좋다고 말해’ ‘남이 될 수 있을까’ ‘썸 탈거야’ ‘첫사랑’ ‘여행’ 등 발표곡 대부분을 차트 1위에 올려 놓으며 ‘음원 강자’로 떠올랐다.

‘사춘기’와 ‘사랑’을 콘셉트로 한 특유의 청량한 분위기와 쉽게 들리며 공감이 되는 가사, 안지영의 독특한 음색과 창법이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낸 미니앨범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2’(Red Diary Page.2) 이후 1년여 만에 발매하는 이번 앨범은 제목부터 ‘사춘기’를 내걸고 있다. 앨범 아트와 색깔, 멤버들의 헤어스타일까지 모두 ‘봄’을 담고 있다.

안지영은 “이름만 들어도 봄 느낌이 물씬 나는 앨범이다. ‘꽃기운’이 사춘기에 솟아나는 기운”이라며 “첫 번째 ‘사춘기집’인 만큼 초반 감성도 많이 들었다. 지난 앨범까지 ‘레드 다이어리’로 일기장의 소소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모아 완성시킨 앨범”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 ‘여행’ 활동 이후 콘서트와 싱글 몇 장을 내고 휴식 기간을 가졌다. 여행도 다니고 서로 취미 활동도 하고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나니 이번 앨범은 수월하고 재미있게 준비했다. 이번 앨범은 괜히 우리도 기대가 많이 되고, 많은 분들이 오랜 만에 내는 봄기운 가득한 노래를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는 총 다섯 곡이 담겼다. 이 중 무려 세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안지영은 “욕심을 많이 부렸는지 좋은 곡이 많아서인지 타이틀이 세 개”라고 말했다.

메인 타이틀곡은 ‘나만, 봄’이다. 안지영은 “봄 느낌이 가득한 노래로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좋아하는 그가 나만 봐 줬으면 좋겠는 ‘나만, 봄’, 그래서 나만 갖고 싶은 ‘나만, 봄’이다. 나만 그 사람이랑 안 되니 심술도 나고, 봄바람이 밉기도 하고 그래도 그냥 붙어있고 싶은 사춘기 감성을 우리 볼빨간사춘기만의 사랑스러움, 귀여움으로 나타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타이틀곡은 ‘별 보러 갈래’다. 이 곡은 우지윤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고 꼽은 곡이다. 우지윤은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영화처럼 로맨틱하게 풀어낸 곡”이라며 “전체적으로 파워풀한 사운드와 지영이의 리드미컬한 보컬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머메이드’(Mermaid)는 안지영이 동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했다. 안지영은 “사랑하기 때문에 희생할 수밖에 없는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만든 담담하고 서정적인 곡”이라며 “무려 4분 57초짜리 곡이다. 5분을 만들려다 3초를 참았다. 5분가까이 되는 발라드가 지루하다 느낄 수 있지만 안에 있는 내용, 전재, 감정 고조를 생각하면 훨씬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 위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앨범에는 ‘나들이 갈까’와 ‘시애틀 얼론’(Seattle Alone)이 수록됐다. ‘나들이 갈까’를 쓴 우지윤은 “기분 좋은 날씨에는 밖에 나가고 싶지 않나. 나는 산책을 좋아해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벚꽃 떨어질 때 ‘너와 같이 걷고 싶다’는 내용이다. 광고곡으로도 쓰였는데 팬들의 요청으로 앨범에 싣게 됐다”고 말했다.

‘시애틀 얼론’은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볼빨간사춘기스럽지 않은 곡’이라고 했다. 안지영은 “시애틀 여행을 하다 생각한 곡”이라며 “가사로만 봤을 때는 남녀 간 사랑, 이별이라 느낄 수 있지만 내가 여행할 때 느낀 감정들을 남녀 간의 사랑, 이별로 표현한 곡”이라고 했다.

이어 “이 곡은 기존에 볼빨간사춘기가 하던 장르와는 달리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 시크하고 몽환적인 느낌이다. 이게 볼빨간사춘기의 노래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를 주는 곡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여행’을 기점으로 새로운 시도를 굉장히 많이 해보게 됐다. 어떻게 보면 매번 똑같이 느껴지는 것이 우리 색깔일 수 있다. 그래도 계속 들으시는 분들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니 재미와 신선함이 더해지는 것 같다. ‘여행’에서 밴드사운드를 시도했다면, 이번에는 일렉트로닉하고 감성적인 곡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머메이드’ 역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꼽으며 “‘나만 안 되는 연애’ ‘나의 사춘기에게’ 등 늘 발라드 곡을 한 곡씩 시도했지만, 나날이 새 시도를 많이 해서 그런지 감정이 짙어지는 것 같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며 곡의 내용이 성장하는 것 같다. 이번 반응은 어떨지 기대가 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앨범을 설명하는 내 볼빨간사춘기는 이번 앨범이 “신경을 많이 쓴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좋은 성적도 기대한다고 했다.

안지영은 “봄 연금까진 생각을 못했다. 겨울에 곡을 쓰다 보니 봄노래가 굉장히 많이 나오더라. 다섯 곡 중 두 곡으로 봄노래를 줄인 거다. 만약 올해 봄을 우리와 함께 느끼신다면 ‘연금송’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우지윤은 “봄이니까, 밖에 축제나 예쁜 곳이 많더라. 그런 곳에서 우리 곡을 들어주시면서 피크닉도 하고, 좋은 사람이랑 좋은 시간을 보낼 때 우리 곡이 쓰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위를 할 경우에는 “꽃이 있는 어느 곳이든 가서 버스킹을 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활동 계획도 전했다. 오는 5월 4일과 5일 여는 콘서트를 비롯해, 올해는 “힘을 빡 주고 활동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우지윤은 “‘봄’이 볼빨간사춘기가 떠오르는 계절이 되면 좋겠다. 올해 어떤 다양한 활동을 할지 기대가 된다. 이번 앨범을 기다려 주신 분이 많은데 다섯 곡 많이 사랑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1년 만에 정식으로 인사를 드린다. 곡을 쓰는 동안 영감이 돼 주신 분들이 많다. 봄이라는 계절은 설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치기도 하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봄. 그런 봄을 느끼는 분들께 올해는 볼빨간사춘기의 봄이 더해져 행복하고 특별한 봄이 됐으면, 꽃기운 가득한 봄이 됐으면 좋겠다.”(안지영)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