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수 로이킴(27ㆍ본명 김상우)이 드디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준비한 인사말 외의 질문에는 철저히 침묵했다.

로이킴은 10일 오후 2시 40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제일 먼저 나를 응원해주고 아껴주셨던 팬분들,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진실 되게 성실되게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준비해 온 멘트가 끝난 후, 이어진 질문에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음란물을 직접 촬영했느냐?” “음란물 유포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았느냐?” “대화방에 마약류를 지칭하는 은어가 나왔다는데 사실이냐?” “마약 검사에 응할 생각은 있느냐?”는 등의 질문이 나왔다.

후에는 “김상우씨 무책임하게 피하지 말고 한마디 해달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로이킴은 전날인 9일 오전 4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초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의 눈을 피해 새벽 뉴욕으로 이동해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킴은 가수 정준영(31)이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연예인 중 1명이다.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로이킴을 상대로 사진을 유포만 한 것인지, 불법 촬영에도 가담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로이킴이 해당 단톡방에서 마약류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은어를 수차례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마약류 범죄로 수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로이킴은 정준영과 지난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시즌4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두 사람이 부른 고(故)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이 큰 사랑을 받았으며, 로이킴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이력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8년차가 되기까지, 로이킴은 반듯한 이미지를 형성해 왔다. 해외 명문대 출신으로 음악과 학업을 병행하는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당시 로이킴의 아버지가 굴지의 중견기업 서울탁주의 회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엄친아’ 이미지도 생겼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휘말리며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