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 4시간 30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동시에 스크린 상한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지난 22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이미 법 개정 작업을 돌입했으며 국회와 특정 영화의 프라임 타임 적용 여부, 구체적 상한 비율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우상호, 정세균, 손혜원 의원 등이 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안에 따르면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1시부터 11시에는 복합상영관의 단일 영화 상영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간 스크린 상한제 도입 요구는 대형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휩쓸 때마다 불거져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하루 전인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실시간 예매율 97.8%에 달해 역대 최고 예매율을 기록한 바 있다. 예매 관객수만 200만 명을 확보할 정도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스크린 상한제가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스크린 상한제로 인해 남는 스크린에서 다 많은 영화를 상영하게 돼 영화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수요 증가가 의한 공급 증가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영화가 대기업 논란에 편승해 독과점한 것과 달리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경우 관객들의 수요 자체가 높은 경우를 묵살해서는 안 되는 논리다. 즉, 시장 논리에 따라 소비자들이 선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영화의 공급을 늘려야 지 규제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스크린 상한제의 구체적인 방안을 국회와 조율 중인 만큼 제도 도입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한 이전에도 여러 차례 스크린 독과점과 영화산업의 수직결합 구조 등에 대한 다양한 개정안이 발의 됐으나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이다. 그렇기에 스크린 상한제 역시도 국회의 통과를 하지 못한 채 계류될 가능성도 크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