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영상 임은지 기자] 그룹 밴디트의 연습실 ‘셀프 소개’는 유쾌함 그 자체였다.

밴디트(이연 송희 시명 정우 승은)는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속사 M&H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티브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 사이에서는 일명 ‘개미굴’로 통하는 연습실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첫 번째로 마이크를 든 승은은 긴 복도를 지나 멤버들이 모여 있는 댄스홀로 향했다.

대기 중이던 멤버들은 자체 배경음악(BGM)을 깔고, 문이 열리는 듯한 동작까지 취하며 카메라를 맞이했다. “연습실의 일부를 소개한다”라며 “(댄스홀이) 가장 많이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부터는 마이크 쟁탈전이 벌어졌다. 멤버들은 연습실에 있는 물건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연은 ‘대형 스피커’를 가리키며 “이것이 없으면 연습을 못한다. 우리가 큰 사운드에서 신나게 연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이렇게 큰 앰프가 우리에게는 정말 전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시명은 옆에 있던 ‘의자 5개’를 “월말평가를 볼 때 앉았던 의자”라고 소개하며 “이 의자는 절대 없으면 안 된다. 사무실 분들이 서서 보실 수는 없으니까. 우리에게 이 의자가 정말 소중하다”라고 했다.

승은은 “다섯 개인 이유는 우리가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항상 다섯 개가 있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벽’을 가리키며 “이 벽을 설명해 드려야 한다. 벽이 원색이 아닌 이유는 우리가 항상 여기에서 오래 연습을 하기 때문, 이 벽 색깔로 인해 지루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해 웃음을 줬다.

반대편으로 향하던 중, 시명은 구석에 있던 ‘공기청정기’를 보며 “지하이다 보니 공기가 안 좋을 때가 있다. 그런 공기를 마시면서 연습을 하면 목이 되게 안 좋아지기 때문, 공기청정기를 놔주셨다”고 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아주 야심찬 아이템”이라며 회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을 ‘TV’였다. TV 앞에 서 잠시 망설이던 시명은 “이 TV를 사용해 본 사람 손 들어볼까?”라며 난감해했다.

송희는 “사실 우리가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이 큰 TV를 샀는데 이게 잘 안 되더라. 아직 사용을 해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명 역시 “안무를 맞출 때 칼군무로 맞추라고, 큰 모니터를 보면서 연습하라고 해서 모니터를 샀는데 사자마자 활동을 시작해서 쓸 기회가 많이 없었다”라고 했다.

정우는 “하지만 너무 좋은 인테리어로 쓰고 있다”며 다른 시각에서 TV를 바라봤다. 시명은 “한 번 사용했다. 인터뷰 연습할 때 여기에 리딩을 띄워놓고 보면서 연습한 적이 있다”며 ‘쓰였음’을 떠올려냈다.

멤버들은 TV에 이어 ‘대형 거울’ 앞에 섰다. 이연이 “가장 좋은 것은 이 넓은 거울이다”라고 운을 뗐고, 송희는 “나눠져 있어서 조금 불편하긴 한데 그래도 거울이 커서 좋다”라고 했다.

또 이연은 “거울이 없으면 연습을 못한다. 자기 자신의 외면을 아주 정확하게 보여주는 솔직한 거울이기 때문에 이 거울이 없으면 연습실에 올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연습실의 또 다른 면으로 향한 송희는 “‘컴퓨터’를 소개하겠다”라고 했다. 송희는 “우리 연습생 때부터 있었던 컴퓨터인데 조금 오래돼서 살짝 그렇긴 한데 그래도 이 화면으로 모니터링을 많이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시명은 옆에 있던 ‘폼롤러’를 가리켰다. 이미 승은이 폼롤러를 종아리 밑에 깔고,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었다.

“홈쇼핑인가?”라며 웃어 보인 시명은 “댄스 수업을 하고 나서 알이 배기거나 했을 때 스트레칭 시간에 애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마이크’도 끄집어 냈다. 시명은 “라이브 연습을 할 때 라디오 곡 연습을 할 때 이 마이크를 들고 연습을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마지막은 구두가 보이지 않는 ‘구두장’이었다. 승은은 “무대에 설 때 항상 높은 굽을 신기 때문에 여기에 구두가 구비가 돼 있다. 이것을 신고 연습을 많이 한다”고 했다.

멤버들은 “초라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부족함 없는 연습실”이라며 만족을 드러냈다.

밴디트는 지난 4월 10일 첫 번째 싱글 ‘밴디트, 비 앰비셔스!’(BVNDIT, BE AMBITIOUS!)로 데뷔했다. 타이틀곡 ‘호커스 포커스’(Hocus Pocus)로 활동 중인 이들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라이브를 보여주며 신인답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영상 임은지 기자/사진 안성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