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한지성의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고 직전의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故 한지성의 남편이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고 진술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한지성은 지난 6일 경기 김포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차에서 내렸다가 뒤따라오던 차량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한지성의 죽음에 많은 누리꾼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가 편도 3차선 도로 한 가운데인 2차로에 서 있다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같은 차에 타고 있다가 내린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를 세워달라고 해 내렸고,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고 원인을 두고 의혹이 커져가던 가운데,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YTN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지성 부부가 타고 있던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직전 차량 바로 옆에서 누군가 가드레일 쪽으로 빠르게 뛰어가고 있었고, 승용차 뒤에는 한지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허리를 굽힌 채 서 있었다. 이후 바로 옆 3차로에 있던 차량이 멈춰 섰고, 뒤따라오던 택시가 3차로에 있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었다가 한지성과 한지성 부부의 차를 들이받았다.

영상이 공개된 후 한지성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졌다. 남편이 도로를 건너기 전 한지성은 이미 차량에서 내린 상태이고, 남편이 가드레일에 도착한지 10초 만에 사고가 났기 때문에 남편이 사고 상황을 인지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한지성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9일 노컷뉴스가 한지성의 남편이 경찰 지난 6일 교통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하면서 사고 원인은 또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보도에 따르면 한지성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 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지성이 허리를 숙인 채 서있는 장면이 담겨 있어 한지성이 구토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지만,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구토 흔적을 발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사고 전 한지성 부부가 참석한 술자리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한지성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