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김민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을 만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 프로듀서는 과거 모교 졸업식 축사에서 K팝을 향한 ‘덕질’을 ‘빠순이’라고 부르는 등,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방 대표의 말처럼 ‘덕질’과 ‘빠순이’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성공을 위한 동력이다. 듣기 좋은 음악과 그 안에 담은 메시지, 화려한 무대와 쌍방향 소통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스타에게 팬들은 아낌없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이는 그대로 스타의 ‘비빌 언덕’이 된다.

방탄소년단과 진해성의 팬들에게 ‘덕질’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스타의 매력을 물었다.

◆왜 방탄소년단? 왜 진해성?
‘덕질’로 통한 우리

시간과 돈을 투자해 가며 방탄소년단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했다. 민윤지 씨는 “나는 원래 TV로만 연예인을 봤지, 무대를 보러가지는 않았다. 크게 관심도 없었다”라며 과거의 삶을, 소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사가 아닌 이들을 지칭하는 ‘머글’이라고 표현했다.

민씨는 “그런데 V라이브에서 방송했던 예능프로그램인 ‘달려라 방탄’을 보고 멤버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됐다”라며 “멤버들끼리 호흡이 참 좋아 보이더라. 단순히 보여 지는 것이 아닌, 실제 같았다. 또 방탄소년단은 노래로 위로와 힘을 준다. 그 모습이 정직해보였고, 그것이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지면서 내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는 그냥 좋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 내 자신을 잘 다듬어서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호순 씨는 “연예인 자체에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친척 언니가 소위 말하는 ‘입덕 영상’을 공유해 줘 보게 됐다. 처음에는 비주얼 적인 면이 컸다. 그런데 노래도 좋고 무대도 좋더라. 비주얼도 좋고, 실력도 좋은데 노래의 의미까지도 훌륭했다. 스토리가 있는 음악”이라며 칭찬을 늘어놨다.

또 정씨는 “‘떡밥’도 많이 준다. 영상, 음악 등이 계속 올라오고 V앱이나 빌보드, 라디오 등 콘텐츠를 계속 접할 수 있다. 공백기인 8개월 동안 계속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쉬지 않고 달리니 팬으로서 심심하지 않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진해성 역시 우연히 찾아온 ‘스타’라고 했다. 김금란 씨는 “트로트를 좋아하지도, 듣지도 않았지만 우연히 ‘가요무대’를 보면서 진해성에 빠졌다. 젊은 가수가 노래를 참 잘해서 봤더니 잘생기기까지 했더라“며 ”이후 혼자 ‘전국노래자랑’ 공고를 보고 현장에서 진해성을 만났다. 이후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팬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민자 씨는 “목소리가 참 좋고 잘생겼다. 인성도 바른 가수라서 팬으로서 실망하지 않게 한다”라며 ‘팬’이라는 것에 만족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과 진해성의 팬들 모두 스타와 “상생하는 관계”라고 입을 모았다. 서로에게 ‘자랑’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아이돌 팬과 트로트 가수의 팬, 응원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방탄소년단 팬들과 진해성 팬들의 가장 큰 차이는 연령대였다. 아이돌 팬들이 대개 10대에서 30대 사이에 포진돼 있다면, 트로트 가수의 팬은 40대 이상이 많았다.

그러나 스타를 향한 열정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 일환인 응원 문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스타가 있는 곳으로 이동, 오랜 시간 기다리고, 준비해 온 응원 도구를 이용해 응원하고, 귀가하는 게 큰 흐름이었다.

물론 ‘체계’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는 팬덤의 ‘규모’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국내 공식 팬카페 회원수만, 지난달 30일 기준 141만 명을 넘어설 만큼 대규모 팬덤을 갖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경우 응원에도 ‘룰’이 필요했다.

공개방송의 경우 유료 팬클럽 회원(현재는 아미 5기)에 한정해 방청 기회를 부여하고, 팬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준비물들을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확인된 응원 도구들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이 트로트 가수와는 달랐다. 이는 대부분의 아이돌 팬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룰이었다.

트로트 가수의 경우 이런 면에 있어서는 더 자유로웠다. 팬카페 등에 올라온 일정을 확인한 후 개인 스케줄을 조정해 참석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응원도구나 현장 촬영 등도 제한이 없었다.

비용 등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돌과 트로트 가수 팬 모두, 현장 응원을 할 때는 교통비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응원을 가는 경우 모두 적지 않은 교통비를 필요로 했다. 응원 도구 등은 재활용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크고 작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었지만,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이들은 비주얼, 노래 실력, 인성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가며 방탄소년단과 진해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애정은 K팝과 성인가요 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MBC '음악중심',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