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인사 보복 의혹 등을 폭로하며 성폭력 퇴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불씨를 당긴 서지현(46) 검사가 현직 검찰 간부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검사는 당시 법무부 감찰과장 권모 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당시 법무부 대변인 문모 씨,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정모 씨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를 당한 세 사람은 현직 검찰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는 고소 이유에 대해 과거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인사 책임이 있던 권모 씨가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서 검사는 문모 씨에 대해서는 언론 대응 과정을 문제 삼았으며, 정모 씨에 대해서는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며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서 검사가 낸 이번 고소장 내용을 분석한 뒤 조만간 서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서 검사는 안 전 검사장에 대해 지난 2010년 10월30일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강제 추행했으며, 이를 문제 삼으려는 서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고 고발했다. 이는 한국사회 전역에도 퍼진 성 폭력 퇴치 운동 '미투'와 맞물리며 해당 움직임에 관한 불씨를 당겼다.

서 검사 고발 이후 안 전 검사장은 해당 혐의로 기소된 이후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현재 안 전 검사장은 항소를 진행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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