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가시나들’ 할매들과 다섯 짝꿍이 각각의 ‘케미’를 만들며 미소를 자아냈다.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가시나들’에서는 인생은 진작 마스터했지만 한글을 모르는 할매들과 한글은 대략 마스터했지만 인생이 궁금한 20대 연예인들의 첫 만남이 공개됐다. 배우 문소리가 한글 선생님으로, 할매들의 짝꿍으로는 배우 장동윤, 그룹 위키미키 최유정, (여자)아이들 우기, 이달의 소녀 이브, 우주소녀 수빈이 함께했다.

첫 수업 후, 이들은 각각의 짝꿍 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최유정은 집으로 향하면서부터 “할머니 손톱 너무 잘 발랐다. 봄과 너무 잘 맞는다” “가방은 할머니가 고른 가방이냐. 멋쟁이 가방이다” 등 할머니에게 살갑게 말을 건넸다. 집에 도착해서도 최유정은 함께 집 구경을 하고, 앨범을 같이 보는 시간을 만들어 내며 애교 가득한 손녀의 모습을 보였다. 판순 할머니 역시 귀찮은 척 하면서도 바로 시크하게 앨범을 꺼내 결혼사진, 남편 사진 등을 보여줬다. 최유정이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판순 할머니는 할아버지 사진을 보며 “촬영하러 왔다. 좋지?”라며 적적한 마을에 찾아온 손주들에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유정과 판순 할머니는 동네를 둘러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두 사람은 셀카봉을 들고 효과를 넣은 동영상도 찍었다. 최유정은 할머니에게 멋진 사진을 남겨주기 위해 바닥에 눕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판순 할머니도 마을 어르신한테 짝꿍이라며 최유정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집에서 TV도 함께 봤다. 판순 할머니는 새벽부터 출발해 자꾸만 눈이 감기는 최유정을 알아채고 “피곤하지?”라고 물으며 자신의 무릎에 눕혔다. 무릎을 베고 누운 최유정은 “저 할머니랑 이렇게 있어본 기억이 없다”고 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토닥이며 함께 TV를 봤다.

우기도 할머니와 TV를 봤다. 우기는 레슬링을 좋아하는 승자 할머니의 독특한 취향에 놀랐다. “보면 아프지 않냐”는 물음에 승자 할머니는 “쇼가 들어가니까 괜찮다. 주먹이 아니라 손등으로 치는 것 같더라”며 “내 편이 있을 땐 ‘잘 한다’ 하면서 박수도 친다. 신이 난다”고 말했다.

영어가 등장하는 레슬링을 보면서 승자 할머니는 “영어도 조금 배우면 좋은데”라면서 “오케이, 땡큐는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이에 우기는 알겠다, 고맙다 등의 뜻을 알려줬고, 이후에도 TV에서 나오는 간단한 영어들을 알려주며 시간을 보냈다.

장동윤과 할머니는 함께 포도를 먹었다. 장동윤의 짝인 점금 할머니는 그에게 “서른 넘어 장가가라”고 했다. “일 한다고 색시를 못 만난다”는 장동윤에게 점금 할머니는 “만나려고 하면 얼마든 만나지. 그리 예쁜데 왜 색시가 없냐. 곱상해 좋은 사람 만날 거다”라며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을 했다.

이어 장동윤은 “어떤 색시 만나야지?”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인물도 빠지지 않고, 속도 깊어야한다”고 했다. 할머니의 말을 경청하던 장동윤은 “할머니 좋은 사람이시니까 할머니 같은 사람 만나면 딱 이겠다”라며 애교 있는 말을 했고, 점금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면서도 감출 수 없는 미소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수빈은 무순 할머니와 함께 밭일을 나갔다. 수빈은 파, 양파, 마늘도 헷갈려했고, 자꾸만 물어보는 수빈에 할머니는 “말아라”며 체념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헤어 나올 수 없는 채소 지옥에 수빈은 “너무 헷갈린다”면서도 재잘재잘 말하며 할머니 뒤를 따르는 껌딱지 면모를 보였다. 서툴지만 열심히 밭일을 하는 수빈에 할머니도 “손 다친다”며 그를 걱정하기도 했다.

이브와 남순 할머니는 함께 쑥을 씻었다. 쑥을 씻으면서 이브는 “할머니는 배우면서 어떤 단어가 제일 좋았냐”고 물었다. 그러나 남순 할머니는 “우린 1, 2, 3, 4도 모르니까”라며 자식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그는 “(전화를 하려면) 이 글자를 누르면 되는 구나를 배웠다. 글이 신기한 거다. 학교가 없으면 어디서 배우겠나. 고맙다”고 했고, 이브는 “나는 지금 배우라 해도 잘 못할 건데, 할머니 지금 나이에 배우는 게 얼마나 멋지고 대단하냐”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응원했다. 특히 이브는 수업 당시 속상했던 일을 털어놓으며 “수업하는데 계속 책상만 보더라. 꿀릴 거 하나도 없는데 할머니 책상만 보니까 속상했다. 내일 학교가면 우리 당당하게 하자”고 이야기,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기도 했다.

문소리는 이브, 수빈의 짝꿍 할머니 댁이 있는 곳으로 가정 방문을 오기도 했다. 무순 할머니는 남순 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다가 혈압이 올랐다는 등의 일화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들은 한 자리에 둘러 앉아 옛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문소리가 “옛날에 학교는 안 가보셨냐”고 묻자 무순 할머니는 “우린 시대를 잘못타고 났다 일제강점기, 전쟁까지 겪은 세대다. 얼마나 배고프면 벽지를 뜯어 먹었다. 그래서 지금 쌀 사오면 하나 흘리면 쌀은 줍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전기가 있냐. 뭐가 있냐. 애가 자꾸 생겼다”고 했고, 문소리는 바로 이해한듯 “깜깜하니까”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아이돌인 수빈과 이브는 시선을 회피해 웃음을 더했다.

이날 ‘가시나들’은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를 맞은 할머니들과 다섯 짝꿍이 첫 만남에서부터 각각의 정을 쌓아가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실제 할머니와 손주들의 모습을 보는듯 다정다감한 이들의 모습이 일요일 저녁 힐링을 선사하며 미소를 자아냈다. 이에 첫 만남 이후 점점 가까워질 할머니들과 다섯 짝꿍의 모습에도 기대가 모인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가시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