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내년(2020년) 5·18기념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5월 단체들은 최근 회의에서 40주년 5·18 기념행사에 방탄소년단과 미국가수 밥 딜런(노벨 문학상 수상자)을 초청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가사에 5·18을 담아 전 세계 팬의 '5·18국립묘지 순례 열풍'을 이끈 것을 계기로 초청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5·18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겠다는 취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5년 11월 30일 발매한 미니앨범 '화양연화 pt.2'의 수록곡 '마시티'(Ma City)에서 5·18을 언급했다.

멤버들이 각자 자란 도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사인데, 광주 출신 제이홉은 '7시'와 '062-518'을 가사에 적었다. "나 전라남도 광주 베이비(baby), 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모두다 눌러라 062-518…."

7시란 광주의 지도상 위치가 7시 방향이라는 이유로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광주를 비하할 때 쓰는 단어다. 062는 광주의 지역번호이며 5·18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의미한다.

노래는 3년여가 지난 후, 지난해 5월 한 방탄소년단 팬이 광주민주화운동을 자세히 설명하는 영어 글을 SNS에 올린 것을 계기로 다시 조명 받기 시작했다.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이 한국의 아픈 역사를 알게 됐다.

5·18민주화운동을 공부하는 외국인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이 증가하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으며, 일부는 직접 민주묘지를 방문한 후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방탄소년단의 기념행사 참석까지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예산과 스케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 실제 추진 여부는 미정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참석 가능성만으로도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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