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김재환(24)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김재환의 첫 번째 미니앨범 ‘어나더’(Another)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지난 2017년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 101명 중 4등을 차지한 김재환은 이후 워너원으로 데뷔해 그룹 활동을 했다. 포지션은 메인 보컬이었다.

워너원 활동을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국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며 가요계, 방송계, 광고계　등을 접수했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엑소를 잇는 그룹이라는 평까지 받았다.

‘개인 연습생’ 자격으로 시작했던 김재환은 워너원 활동 중 스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워너원의 활동 기간이 종료된 후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스윙엔터테인먼트로 회사를 옮겨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홀로 쇼케이스를 열게 된 김재환은 “자기 최면으로 ‘나는 긴장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지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라면서도 “혼자 주목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어나더’는 솔로 가수 김재환으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다양한 무대와 콘텐츠를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의 새로운 모습을 담아낸 앨범이라는 점에서 발매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앨범의 타이틀곡 ‘안녕하세요’는 김재환이 임창정, 작곡가 멧돼지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김재환은 “한 번쯤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실 가사가 특징인 곡”이라며 “드라마틱한 전개가 이어진다. 영화 같은 곡이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선배 가수 임창정과의 작업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임창정이) 직접 디렉을 봐줬다. 노래를 불러주시는데 헤드폰으로 들리는 음성이 너무 영광스럽더라. 항상 듣고 다니던 목소리가 그 자리에서 귀로 들리니 ‘내 귀로 노래를 들어도 되나?’ 싶었다. 최선을 다해 불렀다”고 했다.

임창정의 창법과 자신의 창법 중 좋은 부분들 살려 부르려고 노력했다며, 임창정의 곡들처럼 ‘노래방 애창곡’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앨범에는 ‘안녕하세요’ 외에도 ‘그렇게 널’ ‘마이 스타’(My Star) ‘블로우 미’(Blow Me) ‘디자이너’(Designer) ‘랄라’(Melodrama) 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다.

김재환은 “장르에 한정돼 있기 보다는 여러 가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되게 많은 장르를 연습했다. 알앤비, 발라드, 록, 재즈 등 여러 가지 것들을 내 색깔로 풀어서 하나하나의 곡을 여러분들이 원하는 색깔로 표현하고 싶더라. 그렇게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진한 알앤비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털어놨다.

전곡의 작곡에 참여하고, ‘안녕하세요’를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했다. 그는 “아무래도 어렸을 대부터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욕심과 꿈이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해왔다”라며 “이번에 기회가 돼 나만의 색깔을 담은 앨범을 꼭 해보고 싶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색깔을 담아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해서 즐거웠다. 작사도 밤을 새가며 했다”라고 말했다.

또 “사실 나는 내 음악을 하는 게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있어서 그 음악을 최대한 표현해보려고 했는데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김재환의 음악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이다. 나와 대중, 팬들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는 앨범 소개 못지않게 ‘워너원의 메인보컬 김재환’과 ‘솔로 김재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워너원에 이어 솔로 활동을 하게 된 것에 대한 부담부터, 솔로 활동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점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재환은 음악 색깔에 대한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털어놨다. 그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 했던 색깔로 혼자 하게 된다면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계속 녹음하면서 목소리를 들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감성이었던 것 같다. 곡이 가진 색깔과 감성을 최대한 내 이야기로 풀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변화를 주려고 했지만, 그룹 활동을 하며 배운 점들도 놓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워너원 활동을 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운을 뗀 그는 “녹음을 할 때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 그래서 끝나고 나서 그것을 없애고 싶지 않았다. 그때 갖고 있었던 감성이 좋아서 그걸 그대로 가지고 하려는 노력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워너원을 하면서 춤을 추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도 못 끊고 계속 추고 있다. 음악을 꿈꿀 때 브르노마스처럼 펑키한 음악을 하고 싶었기 때문 오히려 감사하다. 워너원 활동이 있어서 ‘춤 등에 흥미를 갖고 갈 수 있구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잘 할 수 있구나’ 싶다. 재미있다. 여러 가지를 보여드릴 수 있으니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깊이 있게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는 평생 아이돌이고 싶다. 아이돌이라는 게 어린 친구들의 우상이라는 단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게 쭉, 노래 잘하고 음악을 잘하는 아이돌이고 싶다.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수이고 싶다.”

이 외에도 그는 “인기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한다”라는 것과 그럼에도 “오늘을 계기로 인기도 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멤버들과는 유쾌한 응원을 주고 받는다고 했고, 하성운 등 미리 솔로로 데뷔한 멤버들을 보며 “나도 빨리 준비해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라는 물음에는 ‘멋진 가수’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다양한 음악을 하는, 다양한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재미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멋진 가수가 되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믿고 듣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날 오후 6시 솔로 데뷔 앨범을 내는 김재환은 팬미팅과 방송 활동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