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밴드 아이즈가 달라졌다. 아이돌 분위기를 풍기며 퍼포먼스에 집중한 밴드에서 연주와 보컬 등 실력을 앞세운 ‘정통 밴드’에 한 발짝 다가갔다.

아이즈(준영 지후 현준 우수)의 첫 번째 싱글 앨범 ‘리아이즈’(RE:IZ)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지난 2017년 8월 미니앨범 ‘올 유 원트’(ALLYOU WANT)로 데뷔한 아이즈는 지난해 5월 두 번째 미니앨범 ‘앤젤’(ANGEL) 활동 이후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데뷔 당시, 이들은 청량을 콘셉트로 하는 ‘하이틴 밴드’를 활동 방향으로 잡았다. 밴드라는 단어가 주는 전문적 이미지보다는 비주얼,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이어왔다.

공백 1년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하이틴 밴드’에서 ‘정통 밴드’로 방향성을 틀었다는 것이다. 새 앨범 ‘리아이즈’에부터 이런 의미를 담았다.

준영은 “‘리아이즈’는 아이즈가 다시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그동안은 비주얼, 퍼포먼스 밴드였다면 정통 밴드로 실력을 갖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화를 결심한 이유도 털어놨다. 지후는 “데뷔 초에는 그 순간의 최대 장점이 청량함, 풋풋함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며 우리도 다 성인이 됐고, 앞으로 방향성을 정할 때 그런 콘셉트에 있어서 한계가 있기도 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찾다가 이렇게 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통 밴드’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가장 큰 과제로 삼았던 것은 ‘개인 기량’을 쌓는 것이라고 했다. 현준은 “멤버들의 합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실력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연주는 녹음을 하다 보면 굉장히 빨리 늘더라. 그래서 녹음을 굉장히 많이 했다. 드럼은 회사에서 녹음하는 게 어려워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고, 나와 베이스 준영은 회사에서 녹음을 하는 등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라고 했다.

더불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본 투어 준비도 굉장히 많이 했다. 그 기간 동안 우리의 음악적 색깔이 되게 많이 변하고, 실력도 늘지 않았나 싶다”라고 자신했다.

달라진 이들이 들고 나온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에덴’(EDEN)과 수록곡 ‘안녕’(Hello), 인트로 곡 ‘날개’까지 총 3곡이 담겼다. 카라 등 주로 아이돌 그룹과 ‘케미’를 드러내 온 작곡팀 스윗튠과 함께 작업했다.

‘에덴’은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곡으로 강렬한 기타 사운드를 통해 밴드의 색깔을 드러나고자 했다. ‘기쁨’ ‘낙원’ 자체를 의미하는 제목처럼 현대사회에 지쳐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빛이 되길 바라는 곡이다.

가장 먼저 이 곡의 가사를 받아봤다는 지후는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은 되게 직설적”이었다며 “직설적인데 안에 담긴 내용은 추상적이란 느낌을 받아서 이걸 어떻게 소화해야 대중이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우리 나이에 맞춰 가사를 생각하며 희망을 드리자는 생각을 해 라이브의 방향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곡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퍼포먼스를 꼽았다. 꾸며낸 퍼포먼스가 아닌,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를 위해 고민했다며 “1집 때는 풋풋한 콘셉트라 웃으면서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강렬했다. 자연스럽게 강렬한 퍼포먼스가 나오게 하기 위해 굉장히 고민했다”고 했다.

특히 우수는 “원래 밝은 성격이라 웃음을 참으면서 연습”했다며 웃음을 참으며 무대에 임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보컬 지후는 “지금까지 풋풋한 소리를 내다가 거친 소리로 바꾸며 고민을 많이 했다”라면서도 결과물에 만족을 드러냈다.




수록곡 ‘안녕’은 ‘에덴’과는 반대 성향을 지닌 곡이라고 했다. 현준은 “우리의 절제미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며 “이 곡의 포인트는 지후의 보컬이다. 이별의 불안함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팝 록 곡인데 굉장히 구슬프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지후는 “처음에는 키가 낮았는데 조금 더 애절하고 구슬프게 하고 싶어서 키를 올렸다. 내가 힘들어 보여야 애절한 느낌이 날 것 같았다”는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스윗튠과의 작업기도 전했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굉장히 만족한다”라고 했다. 특히 지후는 “우리에게 먼저 의견을 물어봐 주고, 의견을 수렴해 줘서 우리 색깔이 잘 드러난 것 같다. 녹음을 하고 생각과 의견을 조율하는 부분에서 서로의 개성을 드러내며 편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노선을 바꿔 활동을 시작한 만큼 활동 방향과 목표도 뚜렸했다. 준영은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현준은 다음 앨범 계획을 귀띔했다. 그는 “자작곡을 써 놓은 것이 몇 곡 있다. 빠르면 다음 앨범 즈음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더 발전된 아이즈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목표 이야기에 마이크를 든 우수는 돔 투어와 음원 차트인을 외쳤다. 그는 “음원 순위는 1등은 아니더라도 차트인 정도를 바라고 있다. 차트인을 한다면 팬들과 회사 법인 카드로 놀이동산에 한 번 가보고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