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위기에 봉착한 ‘YG', 온전한 진실만이 살 길 [이슈&톡]
2019. 05.29(수) 09:30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커다란 구덩이와 맞닥뜨린 느낌이다. 승리와 유인석을 둘러싼 성접대 의혹에 이어 결국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마저 또 다른 성접대 의혹에 이름이 거론되고 말았다. 의혹에 지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것으로, 대중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이고 진실된 해명이 빠르게 나오지 않는 이상, 점차 눈덩이처럼 커지는 참혹함을 그 무엇으로도, 블랙핑크로도 막을 수 없을지 모른다.

현재 나타나는 이상 징조가 한 두 개가 아니다. 우선 가장 크게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고, 엠넷 갤러리에선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음악을 더 이상 소비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수의 대학들이 학생들의 반발 및 항의로 축제에 YG 소속 가수들을 섭외하지 않거나 이미 되어 있다면 취소하는 중이다. 마치 큰 둑이 무너지는 것만 같아서 해당 소속사 연예인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어서 다른 곳으로 대피하라, 하고픈 심정이다.

지난 27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강남 소재의 클럽에서 벌어지는 미성년자 성매매와 마약 투약 및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의 범죄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는데, 그 중 가장 주목을 끈 대목은 YG의 양현석 대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어렵게 확보된 몇몇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YG측이 해외 재력가들과 동석해 있는 자리에, 화류계에서 유명하다는 정마담과 마약 투약 혐의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황하나를 비롯하여 다수의 여성들도 함께 있었다는 것. 즉, 성접대의 정황으로 간주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아직 공식적으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 불과하다. YG측에서도 양현석이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자연스러운 동석이었고 접대의 자리는 아니었다며, 여성들이 왜 동원되어 있었는지는 자신도 알지 못한다 해명했고. 하지만 버닝썬 논란에서 시작된 승리의 성접대 혐의에 관한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에 있기도 하여, 대중은 YG가 설명한 자초지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그러니까 우연한 만남이었고 타이밍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이해하고 납득하기에 석연치 못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안 그래도 일각에서는 어떻게 소속 가수인 승리가 벌이는 일을, 통도 크게 국내외를 오가며 벌이는 일을 소속사 대표가 모를 수 있겠나, 배후이거나 묵인해 준 거다, 라는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로 양현석 대표와 관련한 성접대 의혹마저 터지고 말았으니, 퍼즐이 서서히 맞춰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할까. 하지만 절대 유쾌할 수 없는 퍼즐로, 어찌 되었든 세계 속에 케이팝(k-pop)을 알리고 그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곳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까닭이다.

차라리 애초부터 맞추어질 수 없는 퍼즐이길, 패턴화에 익숙한 사고방식이 일으킨 오류이길 바란다. 양현석 대표가 말한 그대로이길, 단지 타이밍이 좋지 않아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진실이길 바란다. 사회의 어두운 모습이나 부조리한 단면을 부각시켜 보여주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자꾸 사실이 되어 눈 앞에 나타나니, 지켜보는 우리 또한 큰 당혹감에 이만저만 힘이 빠지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걷잡을 수 없이 불거진 의혹의 불길은, 웬만큼 온전한 진실이 아니고서야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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